[기자칼럼] 대학교수들 통합특별시장 후보 지지선언 러시 납득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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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대학교수들 통합특별시장 후보 지지선언 러시 납득 어렵다

시국선언도 아닌데… 학자의 양심은 어디로!

지방자치일보 총괄본부장
[지방자치일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들이 공약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또 하나의 풍경이 선거판을 뒤덮고 있다. 바로 각계각층의 ‘지지선언 러시’다.

교수, 퇴직공무원, 청년단체, 보육인 등 다양한 집단이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영록 후보는 교수·연구자 1071명 지지선언을 비롯해 청년단체와 퇴직공무원 결집이 이어지고, 민형배 후보도 전직 공직자·학계 인사 지지선언이 나왔다. 강기정 후보는 보육인 5,600여 명 지지선언이 주목받았다. 신정훈 후보는 시민단체 지지선언과 단일화 흐름이 부각됐고, 주철현 후보는 대규모 지지선언보다는 정책 메시지가 중심이다.

문제는 이런 지지선언이 정책 검증이 아니라 세 과시 경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통합시대 적임자”, “미래 비전” 같은 문구는 넘치지만, 정작 통합특별시의 핵심 과제인 재정 확보, 균형발전, 갈등조정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 검증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은 대학교수들의 지지선언이다. 지금은 외세침략도, 독재 저항도 아닌데 교수들이 집단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의문을 남긴다.

정책 검토의 결과인지, 인맥과 정치적 줄서기인지, 혹은 향후 예산·기관 유치와 연결된 기대감이 작동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부른다. 교수의 이름이 선거판에서 ‘권위’로 소비되는 순간, 그것은 학문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도 있다.

퇴직공무원과 직능단체의 지지선언 역시 “당선 이후 자리와 이해관계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신을 낳기 쉽다. 통합특별시는 거대한 조직개편과 예산 재배치가 예정된 만큼, 지지선언은 참여가 아니라 사전 투자로 비칠 위험이 크다.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가 누구를 지지한다”가 아니라, “우리는 공약을 검증했고 이 후보가 실현 가능하다.”는 정책 검증선언이다. 유권자가 봐야 할 것은 지지 명단이 아니라, 누가 통합특별시를 설계하고 책임질 준비가 돼 있는가이다.

일언이폐지하고, 통합특별시의 미래는 지지선언 경쟁이 아니라 정책과 실행력으로 결정돼야 한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