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짚와이어·모노레일, ‘안전 논란·운영 실패’로 존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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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짚와이어·모노레일, ‘안전 논란·운영 실패’로 존폐 기로

-69억 투입 관광시설, 사고·기상 제약·수요 예측 실패로 위탁사 잇단 이탈
-관광자원 VS 골칫덩이… 운영 정상화 난항

광양시청 전경
[지방자치일보] 전남 광양시(시장 정인화)가 약 69억 원을 들여 조성한 레포츠 관광시설 ‘섬진강 별빛 스카이(짚와이어·모노레일)’가 작년 12월 개장 이래 안전 논란과 운영 부진으로 운영다운 운영 한번 해보지 못하고 존폐 기로에 놓였다.

개장 초기 기대와 달리 사고 발생, 기상 조건의 구조적 취약성, 수요 예측 실패, 운영 주체 부재 등 복합적 문제가 드러나면서 지역 관광의 새로운 동력으로 키우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활강 중 멈추는 사고 발생… “안전성 불안” 지적
지난 2025년 4월, 짚와이어 운행 중 탑승자가 활강 도중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이용객 불안이 커졌다. 짚와이어 특성상 고공에서 와이어에 몸을 매달고 급하강하는 구조인데, 중간 정지 사고는 중력·풍속·구조물 문제 등 복합 원제로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심각한 안전 논란으로 번졌다.

전국적으로도 짚라인·짚와이어 시설은 법적 안전 기준이 없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네스·도르래·충돌 방지장치 등에 대한 표준 규정이 부재하고, 운영자 자율 점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추락·미도착·중간 정지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해왔다. 광양 시설 역시 이러한 제도적 한계를 그대로 안고 있는 셈이다.

■강풍 잦은 지형… “장소 선정부터 무리” 지적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망덕포구 일대는 계절풍·돌풍이 빈번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짚와이어는 풍속 영향을 크게 받는 시설이기 때문에 강풍 발생 시 속도 편차가 커지거나 낙속(저속)으로 이어져 중도 멈춤 사고 가능성이 증가한다.

개장 후 실제로 기상 악화로 인한 운행 중단·탑승 취소(미도착 사례)가 잦아지면서, 애초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상 조건을 과소평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연 5만 5천 명 예상→실제 3,910명… ‘5% 이용률’ 참패
광양시는 연간 5만 5천 명의 이용객을 기대했으나, 개장 7개월간 실제 이용객은 3,910명에 그쳤다. 기대치의 5%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고가의 설치비와 유지비를 고려할 때 사실상 수익 구조가 성립되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운영을 맡았던 민간 위탁업체는 결국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2025년 9월 시의회에서도 후속 위탁 재지정 동의안이 부결됐다. 이후 재위탁을 위한 공모 또한 지원 기업이 없어 사실상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한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국내 하강형 레포츠의 구조적 문제까지 겹쳐
전국 짚라인·짚와이어 업계에서는 △표준화된 안전 규정 부재 △운영자·지자체의 관리 기준 불명확 △사고 발생 시 책임 공방 반복 등 구조적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광양 시설 역시 이러한 제도적 사각지대 속에서 운영돼 안전성 불신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관광자원에서 ‘골칫덩이’로… 시 “대책 마련 난항”
‘섬진강 별빛스카이’는 광양시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프로젝트였지만 현실적으로는 △사고 발생 △기상 취약성 △경제적 타당성 부족 △위탁사 부재 등이 겹치며 개점휴업 상태로 남아 있다.

광양시는 개장 1주년을 앞두고 위탁사를 찾으며 해법을 고심하고 있지만 정상운영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