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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세계: 디자인은 어떻게 인간을 끌어안는가(You, the World: How Design Embraces Humanity)’라는 주제 아래, 이번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광주가 품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자부심과 정체성을 모두의 시선 앞에 올려놓았다
380도 이상의 개방형 무대 구조 속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내외 학생들이 낭독한 ‘광주포용디자인 매니페스토’를 전달받았다. 이 장면은 편견 없이, 경계 없이 모두를 향한 광주의 태도를 단번에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음악과 춤,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현장은 ‘포용’이 어떤 감각으로 체험되는지 생생하게 느껴지게 했다.
본 전시는 ‘세계’, ‘삶’, ‘모빌리티’, ‘미래’ 네 갈래로 이어지며 우리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기술이 그리는 다음 세대를 아우른다. 세계관의 확장과 일상의 재해석, 이동의 재정의, 기술 속 인간다움까지—디자인의 힘을 통해 인간과 사회, 그리고 미래에 대한 광주의 물음을 담담히 풀어낸 전시 공간들이다
109개 국가, 429명의 작가가 참여해 163점의 작품으로 채워진 이번 비엔날레는, 광주가 이제 디자인의 세계적 무대에서도 당당히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뉴노멀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체험 공간에서는 빛과 소리, 자연이 어우러져 장애 유무를 넘어 누구나 감각을 통해 공감하고 연결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역시 광주의 품격이 반영된 공간이다
이 외에도 광주송정역을 대상으로 한 ‘포용디자인 적용 프로젝트’는 도시 자체가 실험실이자 무대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휠체어가 편안히 드나드는 출입구, 선명한 표지, 부드러운 의자 등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광주는 모두의 도시’라는 메시지를 실천으로 구현해낸다
이 모든 것은 광주가 가진 '민주주의 정신의 도시', '평등과 연대의 상징'이라는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디자인을 통해 그 철학을 드러낸다는 것은, 광주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우리가 자부심을 느끼는 방식은 다양하다. 스포츠나 음식, 음악일 수도 있고, 축제나 역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는 그중에서도 ‘디자인’이라는 언어로 광주의 자부심을 재탄생시켰다. 디자인을 통해 세상을 품고, 그 중심에 광주가 서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광주의 이름이 문화의 무대에서 한 번 더 반짝 빛나고, 우리 모두가 그 자긍심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이번 비엔날레가 관람객, 참여자, 그리고 시민 모두의 자부심이자 설렘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2026.07.28 (화) 2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