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은행은 JB금융지주(전북 전주 본사)의 자회사로, 지역사회 공헌 활동과 보이스피싱 예방 성과 등으로 선한 이미지가 강조돼 왔다. 그러나 이면에서는 전산센터의 전북 이전 계획과 그룹 차원의 수익 유출 구조가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취재를 종합해보면, 가장 큰 논란은 광주은행이 2028년까지 전산센터를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려는 계획이다. JB금융은 그룹 차원의 IT 통합과 비용 효율성을 내세우지만, 지역 사회는 이를 단순한 업무 효율화가 아닌 “지역 자산의 외부 유출”로 인식하고 있다.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전산센터 이전은 광주은행의 정체성 훼손이자 지역경제 침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광주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역시 "지역 기반 금융기관의 핵심 인프라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은 경제 주권 상실의 신호탄"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은행의 전산센터는 단순한 서버 공간이 아니라 고용, 기술, 보안의 핵심 자산”이라며 “그 이전이 갖는 지역 경제적 함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전산센터 이전 외에도, 광주은행의 이익이 JB금융지주를 통해 전북 등 타 지역으로 이전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되어 왔다. 광주은행은 매년 수천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내고 있으나, 이 중 상당 부분이 지주사의 배당 재원이나 운영 자금으로 활용되며 광주 지역에는 실질적 환류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를 가리켜 ‘지역 금융 식민지 구조’, ‘JB금융의 금고지기’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광주에서 벌어들인 돈이 전북 본사로 이전돼 타 지역 주주들에게 배당되고, 의사결정권 역시 대부분 전북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며 “광주은행이 실질적으로 지역 자본의 외피만을 갖춘 중앙집중형 지주사의 수익 창구로 전락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은행은 그간 지역사회 장학금 지원, 불우이웃 돕기, 보이스피싱 차단 등으로 지역 내 ‘착한 은행’ 이미지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핵심 인프라 이전과 수익 유출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면서, 지역민들의 신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광주의 한 시민은 “보도자료에선 늘 ‘광주를 위한 은행’이라 하지만, 정작 중요한 자산과 이익은 밖으로 나가고 있다.”며 “지역 이름을 쓰고 있다면 그에 걸맞은 책임과 구조도 따라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2026.07.30 (목) 05: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