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쓴소리-GGM] "노사 갈등의 끝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GGM, 중재안 수용이 광주 시민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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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쓴소리-GGM] "노사 갈등의 끝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GGM, 중재안 수용이 광주 시민을 지키는 길이다"

[지방자치일보] 광주의 미래가 달린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노사 갈등이 여전히 깊은 수렁 속에서 헤매고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상여 확대, 자유로운 노조 활동 보장을 주장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고, 경영진은 기존 노사상생협약을 근거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그 와중에 시민들은 점점 더 지쳐가고 있다.

지난 4월, 지역 노사민정 협의회가 제시한 중재안은 그나마 양측 모두의 현실을 절충한 유의미한 해법이었다. 노조에겐 조합비 공제·근로시간 면제·사무실 제공 등의 권리를, 사측에겐 생산 안정성과 사업 연속성의 틀을 마련해 준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중재안은 ‘검토 중’이라는 미명 아래 결단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자신들의 처우 개선 요구가 정당하다고 말한다. 그 주장은 이해된다. 하지만 정당한 주장이 언제나 ‘정당한 방식’으로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GGM이 태생적으로 ‘광주형 일자리’라는 특수한 사회적 약속 위에 세워진 회사라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

GGM은 광주시가 21%의 지분을 투자한 공공성 강한 기업이며, 시민들의 ‘일자리 희망’을 상징해왔다. 시민들은 이 회사를 통해 청년들에게 안정된 미래, 지역 경제의 균형 발전, 노사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의 파업과 대치 국면은 이 모든 기대를 무너뜨릴 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노사 문제를 넘어선다. 이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 전반에 대한 국내외의 신뢰 문제로 직결된다. GGM이 전기차를 수출하고 있는 유럽 시장은 ESG 기준과 사회적 신뢰를 중시하는 곳이다. 지금처럼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계속되면, 그 신뢰는 무너진다.

게다가 GGM은 단순한 제조공장이 아니다. 현대차를 비롯한 민간 투자자들과 광주시민의 세금으로 설립된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다. 이 회사의 실패는 모든 사회적 대타협 모델의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

시민들은 이미 여러 차례 목소리를 냈다. “생산이 중단되면, 결국 타격은 우리 청년들과 지역 산업이 받는다.” “법적 권리만을 앞세운 싸움이 사회적 약속을 무너뜨려선 안 된다.” “파업은 자유지만,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지금의 GGM 사태는 노동권과 기업권, 그리고 시민권이 충돌하는 교차점에 있다. 그러나 시민의 권리는 종종 무시된다. 광주시민은 GGM의 파업으로 단 한 푼도 이익을 얻지 않는다. 오히려 피해만 입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고집이 아니다. 결단이다. 노조가 우려하는 바도 충분히 일리 있다. 하지만 중재안은 노조 활동 보장까지 담은 절충안이다.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갈등만 지속된다면, 더 이상 협상 테이블은 없을 수 있다. 경영진과 주주단은 이미 자본 회수와 사업 축소 가능성을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다. 그 결과는 결국 대량 해고와 광주 시민의 신뢰 상실이다.

경영진에게도 당부한다.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소통과 인내가 필요하다. ‘협정서만 고수하는 태도’로는 지역 사회의 신뢰를 유지할 수 없다. 더 인내심을 갖고 대화에 나서고,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끝까지 잊지 않길 바란다.

‘상생’이란 말은 누군가의 일방적 희생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노사 모두의 한 발 물러섬이야말로 광주의 미래를 지키는 용기다. 중재안을 수용하고, 다시 시민과 함께 GGM을 세워야 한다. 파업을 멈추고 대화를 재개하라. 그것이 광주의 내일을 선택하는 일이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