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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를 알리는 서영호류 거문고 산조 합주곡 ‘희로애락(喜怒哀樂)’은 민속악의 명인 서영호 명인이 직접 구성하였다. 거문고를 중심으로 현악기 바탕에 관악기의 음색을 더해 기쁨과 노여움, 슬픔, 즐거움의 감정을 한국적인 멋과 흥으로 담아냈다. 이어지는 창작 창극 ‘산불’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으로 작창에 안숙선 명창과 연출에 박성환 연출이 참여하였다. 전쟁의 폐해로 여자들만 남은 마을을 배경으로 전쟁의 비극성과 좌절을 표현하였다. 1부 마지막 순서는 창작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유명한 서양 고전 원작을 한국 전통 창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2008년 국립창극단에서 초연된 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으로 광주시립창극단만의 색깔을 입혀 선보이려 한다.
2부에 순서는 태평무로 시작한다. ‘태평무’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한국의 대표적 전통춤으로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왕과 왕비의 마음을 담고 있다. 한국적 미를 보여주는 화려한 의상과 절제미가 강조된 궁중무용의 미적 요소를 보여준다. 이어서 선보이는 단막 창극 ‘광한루’, ‘개울가’에는 오진욱 연출이 참여하였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춘향가와 심청가를 주제로 한 단막 창극으로 ‘광한루’는 오월 단오날 광한루에서 그네를 뛰며 놀고 있는 춘향을 우연히 발견한 이도령이 방자를 시켜 춘향을 불러오는 대목을 보여준다. 청춘남녀의 사랑이 움트는 장면으로 이도령과 방자의 주고받는 말맛과 방자의 너끈 너끈한 소리와 흥겹고 발랄한 몸짓이 특징적이다. 단막 창극 ‘개울가’는 심청을 기다리다 개울가에 빠진 심봉사를 우연히 몽은사 화주승이 구해주게 되고 공양미 삼백석을 부처님께 공양하게 되면 눈을 뜰 수 있다하여 덜컥 심봉사가 시주를 약속하게 된다. 이 대목은 화주승의 불경을 따라 하며 말장난하는 심봉사의 해학성과 아버지의 눈을 뜨이게 하겠다는 심청의 효심을 엿볼 수 있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타악 합주곡 ‘대북을 위한 신명 판타지 취(吹)와 타(打)’에는 고석진 명인이 참여하였다. 따뜻한 봄, 뜨거운 태양의 여름, 맑고 푸른 하늘의 가을, 차갑게 얼어붙는 겨울에 사계절의 변화를 대북과 타악기로 표현하였다.
창극단은 매년 새로운 공연 레퍼토리를 개발하여 광주시민과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기획공연의 프로그램들도 모두 새롭게 워크숍을 통해 구성한 만큼 기존에 감상했던 공연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박승희 예술감독은 “이번 기획공연은 창극단이 지금까지 걸어온 35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롭게 발돋움하고자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창극단이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에 동행해 주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기획공연 ‘천변만화(千變萬化)’는 1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6월 22일(토) 국립민속국악원과의 교류공연을 통해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2024년 광주시립창극단 기획공연 천변만화(千變萬化)는 오는 5월 30일(목)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선보이며,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1588-7890)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본 공연은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5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양정기 기자 jebo@jijace.com
2026.08.05 (수) 00: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