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

해남 미황사 금강 주지 스님 산문집 ‘물 흐르고 꽃은 피네’

김완규 kwk3636@naver.com
2017년 06월 27일(화) 22:00


불교 월간지 ‘불광’서 2년여 간 연재한 글 묶어 출간
일반인 대상 수행 프로그램 ‘참사람의 향기’ 경험 망라

좋은 때를 놓치지 않고 사는 법을 깨칠 수는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해남 미황사 금강 주지 스님이 최근 자신이 수행 프로그램을 통해 깨친 삶의 지혜를 한데 묶어 펴낸 산문집 ‘물 흐르고 꽃은 피네’(불광출판사)를 읽게 되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설령 답을 얻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깨달음의 낱장 낱장을 펼쳐들 수 있을 것이다.
스님이 말하는 표제에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져 있지만 그저 난해하고 어려운 불법 위에 놓여 있지도 않고, 아래에 놓여 있지도 않다. 조금만 세심하게 읽는다면 충분히 해독이 가능하다.
‘물이 흐른다’는 것은 매 순간 살아있다는 의미로,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과 아픈 기억이 현재의 삶을 구속하거나 방해할 수 없다는 말이고, ‘꽃이 핀다’는 것은 시련을 이겨낸 강인함과 꽃망울을 터트리기 위한 정성스러운 마음을 의미한다. 이는 현재적 삶과 마음, 현재적 삶에서의 마음이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축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고로 ‘존재하는 내 마음’의 평화와 행복에의 갈구가 오롯이 담겨 있다 하겠다.
이 산문집은 금강 스님이 선담이라는 제목으로 2년여 동안 불교전문지 월간 ‘불광’에 연재한 글을 묶은 것으로, 일반인 대상의 수행 프로그램인 ‘참사람의 향기’를 통해 얻은 경험과 선지식 등이 망라돼 정신이 피폐해지고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에게 큰 감화를 불러일으키고도 남는다.
‘참사람의 향기’는 간화선 집중수행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5년부터 시작돼 매월 한 차례씩 13년째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100회를 돌파했고, 참여한 대중만도 2000여명에 달한다. 세속에 찌든 사람들에게 피안처와 같은 공간이다.
이 공간을 기꺼이 내주고 있는 것도 금강 스님이다. 이 프로그램은 1:1 수행문답을 진행하기 때문에 ‘마음 쓰담 쓰담’의 전형으로 부족함이 없다. 세속인에게는 마음 점검 프로그램인 셈이다.
“극락은 타인을 위한 마음으로 가득한 곳이다. 평소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다가 아픈 부위가 생겼을 때 그 아픈 곳에 마음이 닿듯, 타인의 상처와 나의 고통을 살피고 어루만진다면 이곳이 곧 극락이 되지 않겠느냐.” 스님이 그리는 마음에 대한 그림을 구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스님이 산문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님의 ‘마음 쓰담 쓰담’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추상적이거나 모호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산문집에서는 마음의 쉼(휴식)을 어떻게 구할까에 대한 명료한 답이 제시된다.
‘몸을 쉬는 법은 누구나 잘 안다. 그런데 마음 쉴 줄은 모른다. 마음도 쉬어야 한다. 몸은 잠들면 쉬어지는데, 마음은 어떻게 쉬는가? 마음의 쉼은 늘 순수한 본래 마음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다. 바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 이 순간을 보는 것이 마음을 쉬는 것이다.’(282쪽 일부)
산문집의 내용을 한행 한행 손가락으로 누르듯 샅샅이 읽어 보면 스님의 마음점검이 장황하지도 않고, 담론에 갇혀 있지도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담백한 문체에 사례 중심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그만큼 생생하다.

김완규 kwk36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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