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년 문화살롱 ‘면앙정’ 품은 시 한눈에 문인 7명 시편 담은 ‘면앙정이여, 시심의 고향이여’ 출간 강종연 jebo@jijace.com |
| 2017년 06월 18일(일) 22:00 |
|
임억령·김인후·고경명·박순·양대박·이홍남·윤행임
‘명앙정 30영’ 읊은 210편 번안·해석… 현대인 감성 자극
16~19세기까지 무려 400년에 걸쳐 문인들의 ‘문화 살롱’ 역할을 한 담양 면앙정의 명품시들을 현대어로 해석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책이 나왔다.
특히 책은 어려운 한시 번역을 고려해 원문 바로 옆에 토를 달고 어려운 단어와 어구 풀이를 한 뒤 해설을 덧붙여 놓았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도 조선 가사문학을 쉽게 접근하고 선인들의 생각을 느껴 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전남도립대학교 최한선 교수는 최근 ‘면앙정이여, 시심의 고향이여’(태학사 ․ 1만7천원)라는 책에서 임억령, 김인후, 고경명, 박순, 양대박, 이홍남, 윤행임 등 선인 7명의 시 210편을 번안, 원문에 토를 달고 해석했다.
실제로 송순이 창건한 면앙정은 당대 문인들로부터 다양하면서도 탁월한 시문의 소재나 제재가 됐다.
기대승의 ‘면앙정기’, 임제의 ‘면앙정부’, ‘퇴계차운’, 임억령의 ‘면앙정 30영’, 김인후 ‘면앙정 30영’, 박순의 ‘면앙정 30영’, 고경명의 ‘면앙정 30영’, 양대박의 ‘면앙정 30영’, 이홍남의 ‘면앙정 30영’, 윤행림의 ‘면앙정 30영’, 면앙정 송순 자신의 ‘면앙정가’ 등이 그것이다.
면앙정은 무등산에서 뻗어 내린 제월봉 아래 세워졌는데, ‘30영’은 담양군 봉산면에 소재한 면앙정 주변의 경치를 30가지로 노래한 것으로 선인들의 향토애와 지역 사랑이 듬뿍 담긴 시편들이다.
시들은 지역 산수와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서 창작된 주옥같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최한선 교수는 이에 대해 “이런 시편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은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민의 자긍심, 그리고 문예 르네상스에 기여하리라 기대된다”고 말한다.
또 학문에서의 융·복합이 일어나 뜻밖의 결과를 가져오고, 산업에서는 4차 산업 곧 인문학과 공학의 결합 등 상상력을 넘어선 이종을 창조하는 시대지만, 성장과 발전 못지않게 삶의 질이 요구되는 ‘힐링’의 가치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 교수는 “면앙정 주변 경치를 자유롭고 아름답고 멋스럽게, 눈물 나고 서럽게, 발칙하리만큼 새롭게 노래한 것이 바로 ‘면앙정 30영’이다”며 “그래서 시편이 현대인의 감성과 상상력을 풍요롭게 하고 인문 정신 발양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93년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면앙정 30영’을 접한 최한선 교수는 “이번 책에서 급고 이홍남, 청계 양대박, 석재 윤행임의 시를 처음으로 옮기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며 “첫 번역인 만큼, 오역에 대한 지적도 서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강종연 jebo@jija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