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을 성장시킨 5·18, 5·18이 사라진 전남도청 김영정(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
| 2017년 06월 13일(화)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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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5·18 기념식에서 “5·18이 민주화운동에 나설 용기를 주었으며 지금까지 자신을 성장시킨 힘이었다”고 했다. 또 “5·18은 촛불혁명으로 부활하고 문재인 정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18에 대한 끊임없는 왜곡과 악의적인 폄하에 시달렸던 광주의 응어리를 풀어 주었고 광주시민의 자긍심을 한껏 높여 주었다. 2017년 5·18은 그렇게 다시 부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5·18 기념사 이후 옛 전남도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옛 전남도청이 어떻길래 대통령이 전남도청 복원을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한다. 옛 전남도청을 둘러본 많은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될 때까지 광주는 뭘 했는지 묻는다.
‘광주를 문화로 먹고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출발했던 것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였다. 아시아문화전당은 5·18을 전면화 하기 위해서 옛 전남도청 지하에 자리잡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광주는 문화로 먹고사는 것도 시원치 않고 1980년 5월 27일 새벽의 아픔과 기억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은 그 흔적이 사라졌다. 그 자리에 가족들을 먼저 보낸 5월 유가족들이 1년 가까이 옛 전남도청 복원농성을 하고 있다.
애초에 잘못된 만남이었다. 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을 보존하는 문제와 5·18을 예술로 승화 시키는 전시 콘텐츠는 같은 공간에서 만날 수가 없었다. 5·18의 역사적 현장은 창작의 원형질로 보존되고 전시 콘텐츠는 다른 공간에 설치되어야 했다. 옛 전남도청을 찾는 시민들은 5·18의 역사적 현장을 경험하고 싶어한다. 1980년 5월에 옛 전남도청에서 당시 시민군들이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어떻게 용감하게 싸웠는지 그 현장을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변형된 옛 전남도청에서는 생존자의 증언이 없이는 기억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생존자들마저 모두 떠나버리면 옛 전남도청과 5·18은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우리가 옛 전남도청의 원형을 복원해 후대들에게 물려 주고자 하는 이유다. 우리는 지금 5·18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황지우의 ‘열흘간의 나비떼’의 작품성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옛 전남도청이 훼손된 것은 광주공동체의 역사의식의 빈곤이 빚은 참사다. 또한 국책사업에 대한 환상, 예산집행에 대한 조급증이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 옛 전남도청을 복원하는데는 동의하지만 이미 10년이 넘게 지났고 들어간 예산이 300억원이라며 현실 가능성을 의심한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도 정책감사를 추진하고 있다. 4대강의 보를 해체하는데 3천600억 이상이 소요된다. 5세기 중엽에 사라진 고대국가 가야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고 한다. 옛 전남도청을 복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담길 5·18인데 예산 300억원을 쓰지 못한단 말인가?
일부에서는 옛 전남경찰청은 전시 콘텐츠를 그대로 두고 나머지만 복원하자고도 한다. 하지만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옛 전남도청 일원에서 6대 정도의 트럭이 시체를 싣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지금도 공식 기록은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사망자가 18명뿐이다. 전남경찰청에서 사망자와 체포자는 단 한명도 없다. 당시 전남경찰청은 계엄군에게는 첫 함락 목표였고 시민군에게는 첫 방어선이었다. 생존자들과 도청 주변 광주시민들이 기억하고 있는 무차별 총격과 그 총소리는 전남경찰청에서 이뤄진 것이다. 5월 27일 새벽에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실려간 사망자들은 지금 행방불명자로 못찾고 있다. 이렇듯 전남경찰청은 5·18의 실체적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원형 복원되어야 할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5·18은 촛불혁명으로 부활했고 정권교체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렇듯 5·18은 흘러간 과거 역사가 아니다. 5·18은 민주주의 위기 앞에 우리 국민들에게 용기와 의지를 북돋아 주는 힘의 원천이다. 5·18의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영원한 성지로 기억되고 보존되어야 한다. 옛 전남도청의 원형을 복원하는 것이 그 출발이 될 것이다. 옛 전남도청의 원형을 복원해 5·18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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