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열린 영산강 내륙뱃길 ‘올 스톱’ 위기

죽산보 상시방류 시작시 3.5m→ 1.4m ‘수위 뚝’

김종근 kgsanup@hanmail.net
2017년 05월 24일(수) 22:00
▲지난해 첫 조류주의보 발령으로 방류가 이뤄지고 있는 죽산보.


“영산포 구간의 특수성 감안해 방류계획 세워야”

영산강 녹조발생 방지를 위해 오는 6월부터 죽산보 상시방류가 시작되면 강 수위 저하로 34년 만에 열린 내륙뱃길이 다시 끊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산강 구간 죽산보 상시방류는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사업 정책감사와 녹조로 인한 수질 악화 예방을 위해 6월부터 보를 상시 개방하라고 지시한데 따른다.
24일 나주시와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정부 결정으로 이르면 오는 6월 초부터 죽산보 상시방류가 시작될 예정이다.
죽산보 상시방류는 양수와 지하수를 활용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수위만 유지하고 보에 막아둔 물을 모두 흘려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류가 시작되면 녹조 발생이 빈번한 죽산보 구간 강 수위는 평균 3.5m에서 1.4m까지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방류 결정에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유람선을 도입해 운항 중인 나주시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죽산보 대량 방류로 강 수위가 낮아지면 소형 황포돛배 2대와 경량급 나주호를 제외한 현대식 쾌속 유람선 영산강호와 대형 목선인 왕건호 운항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많은 관광객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영산강호는 배 밑바닥이 역삼각형 구조(V자형)의 첨저선(尖底船)이라 수심이 최소 2m 이상 확보돼야 정상 운항이 가능하지만 수위가 낮아질 경우 운항을 할 수가 없다.
나주시는 영산강 내륙뱃길 복원에 맞춰 영산포 홍어의 거리 등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5년 7억원을 들여 건조·도입한 48t급 현대식 유람선 영산강호가 취항 2년 만에 운항 중단 위기에 처해지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나주시는 지난 2월 국토부가 녹조발생 방지를 위해 4월부터 죽산보 대량 방류 결정을 내리자 ‘유람선 운항을 위해선 죽산보 구간만은 기존 3.5m 수위에서 최대 70㎝만 물을 수시로 빼고 평균 수심은 2m80㎝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 한 바 있다.
죽산보 상시방류 결정으로 뱃길이 다시 끊길 것으로 알려지자 민간단체와 주민들도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양치권 영산강뱃길복원추진위원장은 “죽산보를 상시 개방했을 때 뱃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유람선이 운항 중인 영산포 구간의 특수성을 감안해 관계 당국이 방류계획을 세워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근 kgsanu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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