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무산’ 광주도시공사 사장 공모-청문 ‘뒷말’ ‘셀프 추천·캠프 출신·관피아 논란’ 1차 공모 무산 양정기 jebo@jijace.com |
| 2017년 05월 21일(일)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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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4위→2차 1위, 준비부족 등 논란 속 자진사퇴
“간부들의 조직적 비협조” vs “어불성설” 진실공방
광주시 산하 최대 공기업인 광주도시공사 사장 공모와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잡음과 뒷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인사청문 과정에서 도시공사 측이 청문위원들의 공식 요구자료 중 일부를 사장 후보자에게 제공하지 않는가 하면 공사 사정에 밝은 본부장들이 청문회장에 배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진실공방까지 빚어지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초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9명의 응모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추천한 3명의 후보자에 대해 “적격자가 없다”며 공사 측에 재공고를 요구했다.
본부장급 임원 2명과 시청간부 출신 등 3명이 후보로 추천됐으나 이 중 한 명이 사장 직무대리 자격으로 임원추천위원을 선정한 뒤 스스로 응모한 것으로 드러나 불공정한 ‘셀프 추천’ 논란이 일었다.
또 다른 한 후보는 윤장현 광주시장의 선거캠프 출신이어서 인적 쇄신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국장급 인사는 관피아 논란이 일 수 있어 전원 부적격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어 재공모 끝에 지난달 초 박중배(59) 한국산업인력공단 위촉직 산업현장교수가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으나,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45일 만인 지난 19일 자진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17일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기본 현황에 대한 준비 부족과 부적합한 경력, 공모 순위(1차 4위에서 2차 1위)에 대한 의혹, 뇌물 사건 연루 의혹, 청문위원 사전접촉설과 외부인 청탁 등 여러 논란이 일면서 일부 위원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기도 했다. 미흡한 준비가 결정적 하자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청문회가 끝난 뒤 ‘준비 부족’을 놓고 진실공방이 빚어졌다.
청문위원들이 요구한 자료 중 일부를 도시공사 측에서 후보자에게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도중 일부 질문에 “(제가) 받은 자료가 없어서”라든지, “일부는 파악했고 일부는 아직”이라는 답변을 몇 차례 했다.
급기야 한 위원이 ‘소송 현황’을 묻자 박 후보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한동안 아무런 답을 못하자 질문한 위원이 “모르면 제가 알려 드리겠다”며 ‘셀프 질의응답’을 해 체면을 구겼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후 가까운 지인들에게 ‘일부 질문에는 답변 자료를 받지 못해서 청문회장에서 몹시 당혹스러웠다’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시공사 내부 사정에 밝은 양대 본부장이 모두 불참해 사장 후보자가 청문위원 질의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등 ‘본부장 조력’을 받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1차 공모 일부 탈락자들이 사장 후보자를 곤궁에 빠트리기 위해 자료협조를 소극적으로 하고 청문회에도 불참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측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한 처장급 간부는 “후보자로 지명된 후 한 달 반의 넉넉한 시간 동안 각종 현황 자료와 주요 사업 진행 상황, 문제점, 위원 요구 자료에 대한 답변서 등을 만들어 드렸고 후보자 스스로도 13층 사무실로 나와 청문회에 대비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송 현황에 대해서는 “대부분 ‘보상금을 올려 달라’는 식의 민원성 소송이 많아 굳이 (후보자에게) 일일이 보고 드리지는 않았다”고 일부 자료 누락을 시인했다.
본부장 불출석과 관련해서는 “전날 열린 도시철도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도 본부장 3명 중 2명이 불참했다”며 “기본적으로 인사청문은 후보자 검증자리로, 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는 달라 되도록 최소인력만 참여했던 것이고 사전 조율도 거쳤다”고 해명했다.
또 “양대 본부장이 1차 공모에서 낙마한 터라 괜한 오해를 받을까봐 청문회장에 가지를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부적격 후보자를 걸러내지 못한 심사 절차상 한계와 제한된 전문인력풀, 후보자와 간부들 간 신경전 등으로 산하기관장 장기 공백은 물론 시정 운영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도시공사는 광주시 산하 4대 공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올해 본예산은 1710억 원에 이른다. 남구 도시첨단조성사업, 첨단3지구 개발사업, 역세권개발 등 13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사업 규모는 수조원에 달한다.
양정기 jebo@jija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