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총체적 하자’ 청문 특위, 준비 부족·뇌물 전달 의혹 사건 등 추궁 양정기 jebo@jijace.com |
| 2017년 05월 17일(수)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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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4위→2차 1위 갸우뚱…사전접촉·외부청탁 도마
청문위원이 ‘묻고 답하고’, “청렴책은 곧 압박” 구설
광주시 산하 최대 공기업인 광주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17일 인사청문회에서는 기본현황에 대한 준비 부족과 부적합한 경력, 공모 순위에 대한 의혹, 뇌물 사건 연루 의혹 등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나 인사검증 문턱을 넘어설 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청문위원 사전접촉설에다 “청렴시책은 곧 직원들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구설까지 올라 설상가상이다.
광주시의회 5층 예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문상필 위원장을 비롯, 7명의 특위위원들은 박중배(59) 후보자를 상대로 업무수행 능력과 전문성, 조직운영 방안 등에 대해 질의했고, 이 과정에서 각종 의혹과 질타가 쏟아졌다.
유정심(남구2) 의원은 국비와 기금 등 혈세 수백억 원이 낭비된 대표적 실패사례로 꼽히는 다가구주택 매입사업과 관련, 박 후보자가 총예산과 매입 가구 수 등 기본현황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해 “시정 질문,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줄기차게 제기해온 문제인데, 청문회 준비가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도시공사 소송 현황, 적자개선 사업계획 등에 대해서도 시원스럽 답변이 나오지 못했고 제출자료 부실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하지 말자는 것이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일부 위원은 질의하고 직접 답하는 ‘셀프 청문’까지 했다. 급기야 특위위원장인 문상필(북구3) 의원은 “특위나 시민 모두 자괴감이 들지 않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심철의(서구1) 의원은 “1차 공모에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4위를 차지했는데, 재 응모하게 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정·관가 안팎에서 “원칙도 소신도 없는 인사”라는 비판론을 의식한 질문으로 읽혔다.
이에 박 후보자가 “민간 건설 분야에서 일해 왔는데 공기업에서도 일해 보고 싶었고, 특히 고향을 위해 선택했다”고 답하자 “도시공사가 토목공사만 하는 건 아니다”고 우회적으로 후보자의 ‘경력 미스매치’를 지적했다.
7∼8년 전, 대형 건설사 근무 당시 불거졌던 뇌물사건 참고인 조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심 의원은 “2009년 도로공사 입찰 과정에서 설계평가 위원이던 모 국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에게 2000만원이 제공된 의혹과 관련, 해당 교수가 비록 무죄판결은 받았지만 당시 박 후보자가 돈을 직접 전달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박 후보자는 “전달한 것은 맞지만 서류봉투로만 알았고 돈이 든 사실은 재판이 끝난 후에야 알았다. 모두 소명됐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공기업 경영 경험이 전혀 없는 점, 직무계획과 제출 서류의 오류, 도시공사의 낮은 청렴도, 배우자의 잦은 고이율 대출, 청문위원 사전접촉설과 외부 청탁, 도시공사 성과연봉제 문제와 관련한 질의와 질타도 이어졌다.
이 중 청렴도 문제와 관련해 “내부청렴도를 높일 묘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청렴은 최우선 과제다. 업무효율성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결국 청렴시책은 직원들을 제재하고 제어하는 것이고 (청렴대상인) 극소수를 제외한 모든 조직원들에게 정신적인 압박을 주는 것”이라고 밝혀 불필요한 오해를 낳기도 했다.
한 청문위원은 “(박 후보자를)’잘 부탁 한다’는 전화를 외부로부터 여러 통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위는 청문회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22일까지 경과 보고서를 작성·채택한 뒤 23일 본회의에 보고하게 되며, 이후 광주시장이 정식 임명하게 된다.
박 후보자는 진도 출신으로, 광주고와 성균관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동경공업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우건설 부장, 대우해양조선 연구직 전문위원,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 교수 등을 역임했다.
양정기 jebo@jija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