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영령 가족들 “文대통령, 5·18진실 밝혀주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시에 한 풀려”… 37년 간직한 울분 토해 김휘송 jebo@jijace.com |
| 2017년 05월 15일(월)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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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18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길 바랍니다.”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을 나흘 앞둔 지난 14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이 같이 말했다.
그녀의 동생은 5·18민주묘지에 안장된 전만석(52)씨다. 1980년 5월 광주항쟁 당시 삼청교육대로 끌려가 고초를 당했고 후유증에 시달리다 숨졌다.
5·18을 직접 겪었던 전씨의 누나와 일흔을 넘은 매형은 만석씨의 묘비 앞에 소주 한 병을 놓고 37년이 되도록 풀리지 않은 응어리를 토해냈다.
만석씨는 7남매 중 막내였다. 어머니는 늦은 나이에 낳은 막내아들을 특히 아꼈다.
그런 아들이 1980년 5월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만석씨의 누나는 “어머니에게는 막내가 외국에 돈을 벌기 위해 나갔다고 속였다. 어머니가 아실까봐 동생 제사도 지내지 못했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날 광주의 모습을 안 본 사람은 모른다. 지금도 열불이 난다. 뉴스에서 보이는 계엄군의 만행은 정말 일부다. 아이부터 임산부까지 가리지 않고 학살했다. (전두환)그 자리가 그렇게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그렇게 죽여선 안 된다”, 노부부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만석씨의 매형은 “그때 수박등(지금의 월산동) 근처에 구두를 닦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모두 사라졌다. 난 경상도 사람이다. 내 두 손바닥으로 짚은 이 땅 모두가 대한민국이다. 국가가 국민에게 그래선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진실을 밝혀줘야 한다. 정말 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한 여성이 묘비 앞에 앉아 소주를 작은 종이컵에 한 잔 따라 들이켰다. 남은 술은 오빠의 몫이었다.
묘비의 주인은 허봉(당시 23세)씨. 이발소 종업원이었던 허씨는 왼쪽 머리를 망치, 곤봉 등 둔기로 맞고 오른쪽 옆머리 쪽을 대검에 찔려 숨진 것으로 기록됐다.
허씨의 여동생은 “먹먹하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던 똑같았다. 숨통이 트이게 해 달라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휘송 jebo@jija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