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비판해” 광주 한 기초의원 흉기 난동 파문

수개월 째 노조와 감정싸움… 비판 내용 피켓 훼손

강춘성 jebo@jijace.com
2017년 05월 14일(일) 22:00
▲광주 한 기초의원이 흉기로 훼손한 비판 팻말


공무원노조 “위협적… 자진사퇴 촉구 및 형사고발”

광주의 한 기초의원이 흉기로 자신을 비판하는 피켓을 훼손한데 이어 의회 사무실까지 들어가 수십분 동안 난동을 피웠다.
14일 광주 한 기초의회와 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께 A의원이 청사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세워져 있는 피켓 2개를 흉기로 훼손했다.
A의원은 또 흉기를 소지한 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의회 사무실이 있는 9층까지 올라가 피켓을 발로 밟고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를 목격한 동료 의원이 제지하자 A의원은 흉기를 허리춤에 찬 채 의장실과 부의장실까지 들어가 난동을 이어갔다.
부의장실에서는 흉기를 책상에 내려놓은 채 노조에 대해 욕설 섞인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여분 동안 의회 사무실을 다니며 난동을 부린 A의원은 평소 친분이 있는 경찰에 의해 의회를 빠져 나갔다.
기초의회는 이날 제24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예정돼 있었으며 A의원은 참석하지 않았고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의원의 이 같은 행동은 출근 하던 공무원들에게 목격됐으며 청사에 설치된 CCTV에 찍혔다.
이에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남구지부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남구의회 A의원이 민원인과 직원이 지나 다니는 청사와 의회 사무실에 흉기를 품고 들어간 것도 모자라 피켓을 흉기로 찢어버린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며 형사고발과 함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A의원은 흉기를 든채 노조가 의회사무실로 오기만을 기다렸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이 밖으로 데리고 나가지 않았다면 자칫 큰 인명 사고도 발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의원의 폭력적 행위는 심각하고 엄중한 사안이다”며 “불만과 의견차이가 있더라도 폭력적인 방식으로 공공청사에서 흉기를 들고 다닌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2만 남구 주민들도 A의원의 행동에 대해 동의할 주민은 없을 것이다”며 “A의원은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해야 하며 형사고발 등 법적대응과 함께 사퇴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요구했다.
의회 한 의원은 “수술과 대통령 선거로 인해 피로가 쌓여 있는데 수개월 전부터 자신을 비판하는 시위가 계속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며 “사람을 해칠 의도가 없어 보였지만 의장, 부의장 등과 논의한 뒤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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