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텃밭 재탈환·국민 현역 책임론 대두… 후폭풍 예고

‘정계개편 신호탄’… 광주·전남 정치기상도

양선옥 jebo@jijace.com
2017년 05월 10일(수) 22:00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지난 9일 오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이형석 광주상임선대위원장과 이병훈 광주총괄선대본부장, 양향자 전국여성위원장 겸 최고위원과 지지자 100여명이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이긴 것으로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민주당, 집권당으로서 ‘개혁·통합’ 교두보 확보
국민의당, 대패 후폭풍·박지원 대표 거취 주목
‘민심 회복’ 내년 지방선거 조기 과열·격돌 예고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서 야권의 텃밭이었던 광주·전남 지역 정치권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민주당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국민의당에 1대 16으로 참패하면서 ‘안방’을 내줬지만, 문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안철수 후보를 크게 눌러 텃밭 민심을 다시 회복했다. 13개월여 만이다.
최대 지지 기반을 재탈환한 민주당은 집권당으로서 촛불 민심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대한민국, 개혁과 통합이라는 과제를 이루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지역에서 단 1명의 현역 국회의원으로 힘이 빠졌던 민주당은 대선 승리의 상승 기류를 바탕으로 ‘고토 회복’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문재인 정부에의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민주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지역 현안 해결이나 국회 예산 확보 등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현역 단체장이나 후보군의 치열한 입지 경쟁도 예고된다.
반면, 국민의당은 거대한 현역 국회의원 조직을 앞세우고도 텃밭을 내줘 후폭풍이 예상된다.
‘안철수 간판’으로 당을 만든 국민의당은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충격과 함께,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인 박지원 대표와,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 18명 중 16명으로 압도적인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대패한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
전국적으로 진보-보수 대결구도 속에 정권 교체 열망이 큰 상황에서,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 안 후보의 영향이 컸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지역민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심판의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표의 거취와, 향후 정국 운영을 놓고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수도 있다.
대선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2선 후퇴 주장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박 대표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상왕 노릇을 할 것”이라는 정치적 공세를 받으며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 터라 더더욱 그렇다.
박 대표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과 호남 의원들의 좌장격인 박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날 경우 당내 지도부 재구성이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통합과 개혁의 기치를 외친 문 후보와 민주당이 국민의당에 연정을 제안할 경우에도 당 안팎 및 지역 정치권이 요동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현역 국회의원들 간 균열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정반대의 시각도 있다.
국민의당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안방’ 재탈환을 위해 ‘권토중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노리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텃밭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올인할 것이라는 것이다.
지방선거가 조기 과열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새 정부가 집권 초기 인사와 정책 집행 과정에서 또다시 지역민을 서운하게 하면 국민의당의 정치 공세 등 반격도 예상된다.
만에 하나 새 정부의 실정(?)이 현실화될 경우 국민의당이 이를 지렛대로 지방선거에서 총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 경우 지방자치 권력의 재편도 예견된다.
이와 함께 향후 민주당 정부, 민주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과 국민의당 일색 현역 국회의원들 간 신경전이나 갈등이 지역 현안 해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19대 대선 결과 광주·전남 민심이 민주당으로 돌아선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국민의당의 내홍 가능성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국민의당 간 치열한 지역 민심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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