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서성문 안 석등 88년만에 고향품으로

일제강점기 서울 경북궁에 옮겨졌다 고향으로 돌아와 …국립나주박물관 점등식 개최

김종근 kgsanup@hanmail.net
2017년 05월 10일(수) 22:00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서울 경복궁으로 옮겨졌다 88년 만에 고향인 나주로 돌아오는 서성문 안 석등.


보물 제364호 나주 서성문 안 석등(羅州 西城門 石燈)이 88년 만에 고향품으로 영구히 돌아와 불을 밝힌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서성문 안 석등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나주로 옮겨져 11일 오후 3시 박물관에서 점등식을 갖고 일반에 전시된다고 10일 밝혔다.
이 석등은 팔각기둥(간주석·竿柱石)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불교문화가 꽃피웠던 고려 선종 10년인 1093년에 만들어 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옛 나주읍성 서문 근처 몇 군데를 옮겨 다니다가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서울 경복궁으로 옮겨졌다.
당시 불발기집(불을 밝히는 화사석·火舍石)과 둥근 공모양의 꼭대기 장식(보주·寶珠) 등 일부 부재가 사라져 서울로 옮겨진 뒤에 새로 만들어 맞춰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석등은 당초 나주 흥룡사(興龍寺)라는 절에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 흥룡사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3.2m 높이의 석등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통을 이어받아 불을 밝히는 불발기집을 중심으로 아래에 3단을 이루는 받침돌을 두고 위로는 아름다운 형태의 지붕돌(옥개석·屋蓋石)을 얹은 형태로 짜임새가 있고 조각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석등의 이력이 담긴 명문에는 ‘나주읍성의 안정과 부귀를 얻고자 불감 1좌를 세우고 삼세의 여러 부처에게 영원히 헌납하고 공양하기 위해 대안(大安) 9년 7월에 조성한다’고 기록돼 있다.
국립나주박물관 관계자는 “나주 서성문 안 석등을 박물관에 전시함으로써 고려시대 나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널리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종근 kgsanu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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