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어촌에 청년이 돌아오고 있다 양근석(전남도 해양수산국장)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
| 2017년 05월 09일(화) 22:00 |
|
전남의 어촌에 때마침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어가 소득이 높아지고, 젊은이들의 귀어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전남의 드넓은 바다와 갯벌, 수많은 섬과 긴 해안은 세계 어느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는 풍성한 수산물, 아름다운 경관, 독특한 문화, 친근한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수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전남 어촌은 가난하고 떠나는 대상이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웠지만, 이제 이를 뒤집는 통계들이 하나 둘 발표되고 있다.
먼저, ‘2016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보면, 전남 어가 인구는 4만4262명으로 전년도 보다 444명 늘었다. 50세 이상의 인구가 284명 줄었는데, 50세 미만의 젊은층 인구는 728명이나 늘었다. 전남의 어촌에 젊은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의미다.
두 번째 ‘2016년 어가 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어가 평균소득은 4707만원으로, 2015년 4389만원 보다 7.2% 늘었고, 평균자산은 15.7%나 오른 4억896만원이었다. 40대 이하의 어가 소득이 1억1029만원으로 전년도보다 19.1% 늘었고, 자산은 7억4355만원으로 44.6% 상승했다. 젊은이들이 대담한 투자로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통계다. 어로 어가는 3802만원으로 0.7% 감소한 반면 양식어는 7185만원으로 17.0% 소득이 상승했다. 김이나 해조류 양식어가의 수입은 65.6%나 늘었다.
전자는 “젊은 사람들이 전남 어촌으로 돌아오고 있다”, 후자는 “양식어가의 소득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남 어가의 소득 상승과 인구 증가는 당연히 인과관계가 성립한다. 즉 전남 어촌의 어업소득이 올라가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해조류 양식을 하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은 이미 전국적으로 인지되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 해조류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수요가 증가한다면 가격은 더 올라가고 양식어업을 하려는 귀어 도시민들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통계와 전망을 고려하면, 구직난 시대에 일자리를 찾고 있는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전남의 해조류 양식어업은 한번 도전해볼 만한 창조적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귀어를 꿈꾸는 도시민에게는 전남의 어촌은 이상향이 될 수 있다. 전남은 지난해 수산물 생산액 2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수산물 생산량의 5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양식 수산물 생산량은 전국의 71%를 넘어섰다.
젊은 귀어 희망자들이 선호하는 해조류 양식장 역시 대부분 전남에 있다. 김은 76.3%, 미역 86.2%, 다시마는 91.3%를 전남에서 생산한다. 전남 수산물 수출 효자품목인 김은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은 물론 미국, 유럽에서도 즐겨 먹고 있다. 스낵 김과 같은 가공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90개국에 3억50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거기에 수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미래 산업이다. 세계적으로 수산물 소비가 늘면서 미래 수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960년대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9.9kg에 불과했지만, 지난 50년간 연평균 3.2%씩 증가해 2013∼2015년 평균은 20.2kg, 2025년에는 21.8kg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학자들이 앞으로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수산양식을 꼽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산업화 이전에 전남의 농수산업은 국가 경제의 큰 축이었다. 산업화 이후 홀대받았던 전남의 농수산업은 이제 다시 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전남도는 전남 수산업의 성장과 이를 통한 어민과 귀어 도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춰 스마트 양식장 도입을 서두르는 등 새로운 지역 성장 동력으로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산업화와 함께 도시로 떠나던 젊은이들이 이제 농어촌으로 돌아오는 것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귀농, 귀어, 귀촌이라는 말이 이제는 어색함 없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제 농어촌은 노력한 만큼 소득이 보장되는 곳으로써 새로운 기회와 희망의 터전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도시 젊은이들이 전남의 어촌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어촌계 가입 문제를 비롯해 귀어 준비와 안정적인 정착을 도우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지역공동체도 미래를 내다보고 귀어 도시민들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전남 어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전제다.
전남 어촌에 청년층 인구가 늘어나고, 어가 소득도 상승하고 있다. 어가 소득이 몇 년 안에 도시근로자 소득을 추월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전망도 나온다. 도시 청년들이 전남의 어촌에서 미래를 준비해보면 어떨까? 바다는 늘 그랬듯이 우리가 손을 내밀면 언제나 풍성한 선물을 제공할 것이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