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은 형제다

주경님(광주시의회 의원)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17년 04월 27일(목) 22:00


본래 근본이 하나인 객체끼리 싸울 때 조식(曹植)의 ‘칠보시(七步詩)’를 빗대어 얘기한다. 일곱 걸음 안에 지어졌다는 칠보시의 탄생 배경은 다음과 같다.
건안 25년(서기 220년) 조조(曹操)는 그의 나이 66세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자리를 조조의 아들 태자 조비(曹丕)가 물려받아 위나라 왕이자 승상이 되었다. 조정의 대권은 조비의 손으로 넘어갔고 후한(後漢)의 헌제(獻帝)를 폐하고 스스로 제위에 올라 문제라 일컬었다.
그런 형 조비가 자신보다 뛰어나 늘 아버지의 총애를 받던 동생 조식을 미워해 칙명을 어긴 것을 트집 잡아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했다. 형의 서슬에 동생이 죽기를 각오하고 지어 바친 시가 ‘칠보시’다.
‘콩을 삶기 위해 콩깍지를 태우니 콩이 가마 속에서 소리 없이 운다. 본래 한 뿌리에서 태어났는데도 서로 괴롭히기를 어찌 이리 한단 말인가’
형을 콩깍지에, 자신을 콩에 비유하여 육친의 불화의 한스러움을 가슴으로 울며 노래한 시에 형 조비는 크게 뉘우치고 동생을 온전히 돌려보냈다고 한다.
‘칠보시’가 담고 있는 형제애로 서려져 함께인 광주와 전남은 근본적으로 하나다. 남도는 한이 서린 곳으로 개방, 진취, 절의, 구국, 파사현정(破邪顯正)등을 문화적 유전인자로 물려받았다.
관주·전남은 이러한 공통의 정서와 성상(成相)을 함께 가꾸고 간직해온 한 가족, 한 뿌리, 하나인 것이다.
남도의 ‘촛불정신’은 다양성, 개방성, 충절, 비판정신이라고 할 수 있고, 남도 하면 먹거리 많고 인심 좋은 살기 좋은 땅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서로 양보하는 미덕은 기본이었고, ‘그대 없인 못 살아’ 인간애적인 그리움의 나눔과 화합의 정신이 기저에 내포돼 유구히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5조 8000억에 달하는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과 관련해 첫 삽을 뜨기도 전에 고민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광주시와 전남도가 근시안적인 서로간의 입장 차이를 이유로 갈등양상마저 보이고 있어 지역민들의 적지 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토지, 자본, 노동을 생산의 3요소라고 하고 거기에다 경영을 합쳐 생산의 4요소라고 한다. 광주와 전남은 이중 자본과 노동이 타 지역에 비해 경쟁력에서 떨어지고 일반적인 사회적 인프라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정보산업화 시대를 넘어 4차 산업혁명을 주창하는 이때에 부족함이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는 광주시와 전라남도지만 상생협력과제 1호 광주·전남 연구원의 성공적인 출범과 운영으로 이끌고 있는 선례와 저력이 우리에게는 있다.
서로가 힘을 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일도 엇박자를 내는 바람에 서로가 갈등과 반목을 키워온 일은 없는지 뒤 돌아 살펴봐야 할 것이다.
광주여 전남이여 우리 모두 눈을 들어 조금만 더 멀리보자. 그리하여 타인들로 하여금 남도인은 꺼지지 않는 촛불 정신을 지닌 형제애로 뭉쳐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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