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냘픈 여인의 몸짓에 담은 ‘어머니’

선종훈 작가 ‘엄마의 품’전 28일까지 갤러리 리채서

강춘성 jebo@jijace.com
2017년 04월 24일(월) 22:00
▲선종훈 작 ‘봄날’


섬세한 소묘와 화려한 색채로 특유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선종훈 작가가 ‘엄마’를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갤러리 리채는 28일까지 선종훈 작가를 초대해 ‘엄마의 품’ 전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선종훈 작가는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를 거쳐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재원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과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했던 선 작가가 25년만에 고향 광주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그동안 작품 활동을 묵묵히 지원해준 어머니를 위해 바치는 헌정 기념전이기도 하다. 전시 주제를 ‘엄마의 품’으로 정한 까닭이다.
선 작가는 감성이 예민했던 10대 시절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살면서 작가 생활을 할 수 있는 감성적인 기반을 다져왔다. 하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어머니가 남아 계신 고향을 떠나지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 작가가 스스로와 나눈 대화 속에서 발견한 내면의 모습이 곧 평화와 화해를 요청하는 여성의 이미지였으며, 이는 결국 ‘엄마’였다는 작가의 독백을 섬세한 소묘로 표현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선 작가는 “어머니한테 보여주는 것을 전시 테마로 잡았다”며 “그동안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그리지는 않았지만, 지금 되돌아보니 4~5년전 그렸던 그림들 중에서도 결국은 어머니를 생각하고 그렸구나 하는 그림이 상당수였다. 그런 그림들과 전시를 준비하며 어머니의 젊었을 적 앨범들을 뒤적여 보면서 조금 더 어머니다운 모습을 그린 그림들로 전시장을 채웠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품’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 유년시절 어머니 품속에서 가슴과 가슴을 맞대면서 느꼈던 그런 정서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느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갤러리 리채 박은지 큐레이터는 “선 작가는 소묘로 고통과 슬픔, 상처와 위험 상황의 장면을 덮고 그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여인상을 통해 극도의 세밀한 아름다움이 곧 적나라한 폭력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여인들의 몸짓은 마치 고통에 저항하는 아름다운 몸부림으로 승화돼 ‘감내하는 행복, 감춰진 삶의 희망’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인들의 다양한 풍경 속 아름다운 자태를 표현하고, 어떠한 상황에 놓였더라도 삶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갈망하는 여인들의 근본적인 욕망을 일깨워주고 있다”며 “내내 그리웠던 ‘엄마의 품’을 주제로 어느덧 80세가 넘은 노모를 위해 광주에서 개인전을 갖게 된 선종훈 작가의 이번 전시가 남도의 포근한 정서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전시 문의는 062-412-0005로 하면 된다.

강춘성 jebo@jij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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