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명품, 진산(珍山)의 무등산

배윤식(광주시 푸른도시사업소장)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17년 04월 19일(수) 22:00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세월 속에 묻혀있던 진품, 명품을 발굴해 여러 전문 감정위원의 평가를 받아 고미술품의 진가를 확인해주는 22년 역사의 프로그램인 ‘TV쇼 진품명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집안 대대로 내려왔으나 명품을 알아보지 못했던 의뢰인들은 수억 원 대의 감정가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고, 스스로 박물관에 기증하거나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광주에도 진품명품에 빗댈만한 8700만년 된 작품이 있다. 어머니의 품처럼 너그럽고 덕스러운 외형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사계절 제각각 아름다운 꽃들과 수목들이 발걸음을 유혹하는 곳, 바로 무등산이다.
무등산은 150만 인구를 가진 도시의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시민들이 언제든 그 진면목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광주의 보배로 등극하였다.
광주시는 무등산과 그 주변의 우수한 자연유산들의 가치를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무등산권지질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전라남도, 담양군, 화순군과 협력하여 무등산권역에 숨겨진 명품들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다각적 활동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4년 12월, 국내 자연유산감정단이라 할 수 있는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2016년 11월 제출하는 등 무등산권역, 즉 광주, 담양, 화순을 국제적 명품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추진 중에 있다. 4월 현재 신청서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고, 올해 5월에서 8월 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평가위원들에 의한 현장 실사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 추진한 ‘무등산권 지질유산 모니터링 및 지질명소 학술보완’ 연구에서 전남대학교 연구팀은 충효동 도요지에서 발굴된 갑발과 도지미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 분청사기를 이루는 광물 조성이 가마터 주변의 화강암 풍화토의 것과 유사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더 주목할 점은 가장 다른 도자기들과의 차이점인 분청사기의 분장기법에 쓰인 백토(白土), 즉 고령토가 도요지와 충장사 인근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무등산의 지질학적 특성이 무등산분청사기의 제작과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이다.
그동안 무등산 충효동 도요지는 전라도 지역 분청사기의 성격과 백자로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도자문화적 우수성뿐 아니라 그 자체로 미술학적 특수성을 인정받아 왔다. 담양과 화순에서도 추월산, 담양습지, 서유리 공룡화석지, 적벽 등 자연유산들의 가치를 밝히기 위해 2017년 4월부터 학술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ㆍ외 전문가들에 의한 무등산의 가치가 학술적으로 증명되고 있고, 이제 이 무등산을 잘 보존하면서 활용하는 것은 우리들의 손에 달려있다.
우리시에서는 무등산권역의 지질명소를 연계한 지질교육프로그램 ‘지오스쿨’, ‘토르와 나마’ 등을 지속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무등산의 세계적 가치를 올바르게 전달함으로써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임을 알리고 있다.
무등산은 개발붐 속에서 훼손되기는커녕 시민들의 손에 의해 잘 보존되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으로 세계인의 감정을 받게 되었다. 명품 무등산의 진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자랑인 무등산이 일찍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던 우리 선조는 물론 그 후손인 시민들에게 있어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잡아 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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