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중국 매각 가까워져… ‘후폭풍’ 우려

국내 업계, 핵심 기술 유출·구조조정·가치 저하 ‘지적’

서재완 jebo@jjijace.com
2017년 04월 19일(수) 22:00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글로벌 14위의 대기업 금호타이어가 중국업체 더블스타로 인수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국내 업계를 중심으로 ‘매각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허와 방산(防産) 등 핵심 기술 유출, 인력 구조조정 등이 이뤄질 수 있고, 과거 쌍용차를 인수한 상하이차처럼 ‘먹튀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업계는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넘어가면 무엇보다 핵심 기술이 고스란히 중국으로 빠져나가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현재 874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전 세계 시장에 통용되는 국제 특허도 5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기업 중에 유일하게 방산업체로 지정돼있다는 점도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우리나라 군에 전투기용 및 군용 트럭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외국 기업이 방산물자 생산 기업을 인수하려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더욱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여론이 나빠진 상황이라 야당의 대선주자들도 금호타이어를 중국업체에 넘기는 것에 연이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금호타이어 매각 신청이 들어온다면 국방부, 방위사업청과 협의해 판단을 내리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블스타에 인수되면 금호타이어 제품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금호타이어의 상표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기존 거래처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매각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금호타이어의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내수 매출과는 반대 양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박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더블스타가 채권단과 정상적인 계약절차를 거쳐 금호타이어를 인수한다면 법적으로 막을 명분이 없다.
방산 문제의 경우도 금호타이어의 매출에서 방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미미하기 때문에 군사 기밀 보호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실제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윈윈’하며 최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승용차용 타이어의 강자인 금호타이어와 트럭·버스용 타이어 제품에 강한 더블스타가 합해지면 글로벌 10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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