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지 않는 ‘실재’ 수련하듯 화폭에 담아 광주신세계갤러리, 강운 작가 초대전…24일까지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 |
| 2017년 04월 18일(화)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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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화가로 알려진 중견작가 강운 씨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연다.
신세계갤러리는 오는 24일까지 ‘Touch the air’란 제목으로 강운 작가의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기와 꿈’ 시리즈와 ‘물 위를 긋다’ 시리즈 작품 200여점을 선보인다.
강 작가는 그 동안 ‘공기와 꿈’, ‘물 위를 긋다’라는 내용과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시리즈로 ‘행위’와 ‘수행’의 경계를 넘나들며 지속적으로 실험을 해왔다. 퍼즐을 맞추듯 한지를 한 장, 한 장 붙이는 행위와 일필일획의 물감 번짐은 재미있는 놀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수행하는 것과 같이 반복되는 그의 창작과정은 자아성찰을 위한 정신적 수련의 시간이 주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강 작가는 관찰대상인 구름을 상대적으로 빠르고, 좀 더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는 유화를 뒤로하고 지난 10여 년 동안 중첩된 한지를 통해 ‘공기와 꿈’ 시리즈를 제작해 왔다.
이 작품은 캔버스에 천연재료로 염색한 한지를 덮어 배경색을 만든 후 얇고 작은 한지조각을 겹겹이 붙여 변화무쌍한 구름의 형상을 표현했다.
공기 중의 수분 입자가 모여 만들어지는 구름과 같이 작가는 작은 한지 조각을 시간을 갖고 천천히 쌓아 올려 수분 입자들의 흐름과 자연의 생명력을 담은 자신만의 구름을 만들어낸다.
‘물 위를 긋다’ 시리즈는 수 천장의 한지 위에 그은 한 번의 붓 터치와 물의 양에 따라 발생하는 번짐 효과를 통해 생기는 조형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순간의 행위로 만들어지는 우연의 결과, 무언가 그린 듯 하지만 아무런 형태도 없는 이 시리즈에서는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형식적 묘사보다는 일련의 과정에서 진행되는 정신적 수양과 그 안에 집결된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대기의 자연현상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자신을 비우는 수행과정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눈에 보이는 것은 구름의 형상과 물감이 번짐 현상이지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실재’이다.
강 작가는 지난해 서울 사비나 미술관에서 ‘Play-pray’ 전시를 가졌고, 2015년에는 광주 메이홀에서 ‘바람의 흔적’전을 열었다. 2014년엔 문화예술공간 해와에서 ‘하늘방’전을, 2013년엔 로터스갤러리에서 ‘무등도원경-언어풍경’전, 2012년 포스코미술관에서 ‘물, 공기, 그리고 꿈’전을 열었다. 매년 1~2회의 전시를 갖고 꾸준히 작업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담채작업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강운 작가는 “이번 작품들은 내 의지로만 만들어진 게 아니라 자연의 요소들이 합일이 돼 이루어진 작품들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형상화 한 것들이기에 같은 대상인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도 각각 다른 느낌을 받듯이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감성적 체험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