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감해준 독자들 덕분에 큰 상 받아” 전남대 국문과 출신 임현씨,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하예림 poipoi8498@naver.com |
| 2017년 04월 17일(월)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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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제 글을 읽어주고 공감해줬기 때문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수상이 앞으로 글을 쓰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최근 출판사 문학동네가 주최한 ‘제8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임현(34·사진)씨의 수상 소감이다. 수상작은 단편소설 ‘고두(叩頭)’다.
‘고두’는 경외의 표시로 머리를 조아린다는 뜻이다.
소설엔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고 형식적인 행동만 취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겼다. ‘모든 이타적인 행동엔 이기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는 비틀린 윤리의식을 가진 윤리교사의 육성을 통해 한 인간의 자기기만이 얼마나 지독한지를 역으로 드러낸다.
자신이 가르치던 여고생과 스캔들이 난 윤리교사가 ‘너’라고 지칭하는 불특정 청자에게 자신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능청스럽게 설명한다. 결국은 자기합리화이자 변명이다.
임현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기합리화와 변명을 성찰과 참회인 척 교묘하게 속일 수 있다는 점, 나아가 논리와 합리로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럴듯한 말 속에 담긴 불합리한 실상을 우회적으로 고발한 것이다.
임 작가는 또 사과의 진정성도 강조했다. “주인공의 말 중 ‘진정성이나 진심은 믿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머리를 숙일 줄 아는 형식이다. 미안하다는 말을 어떻게 알겠냐. 무릎 꿇는 자세, 머리를 숙이는 각도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는 대목이 있다. 하지만 형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 국문과 출신인 임 작가는 지난 2014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어릴 때부터 글 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처음엔 시인을 꿈꿨다. 뒤늦게 소설의 재미에 푹 빠진 임 작가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많이 쓸 수 있는 소설에 흥미와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단편소설만 쓰던 임 작가는 앞으로 장편소설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껏 단편을 써왔는데, ‘고두’에 나온 캐릭터를 부각시켜 장편소설을 구상중”이라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말’의 의미가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문학세상의 ‘젊은작가상’은 등단 10년 이내 작가의 작품 중 심사 전년도 1월부터 12월까지 한 해 동안 문예지를 비롯한 지면에 발표된 신작 중ㆍ단편 소설을 심사 대상으로 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임 작가의 ‘고두’는 계간 문학동네 2016년 봄호의 신예작가 특집에 실렸던 작품이다.
임 작가와 함께 수상한 강화길 ‘호수-다른사람’, 김금희 ‘문상’, 백수린 ‘고요한 사건’, 천희란 ‘다섯 개의 프렐류드, 그리고 푸가’, 최은미 ‘눈으로 만든 사람’, 최은영 ‘그 여름’은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으로 엮어 출간됐다.
하예림 poipoi8498@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