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 진도 팽목항 ‘진실 규명’ 염원 ‘한가득’

추모객들 방문 줄이어…“미수습자 육지 올라올 것, 책임자 처벌 받아야”

이경원 ruddnjs1600@naver.com
2017년 04월 16일(일) 22:00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전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또 다시 노란 물결이 일었다.
팽목항에는 세월호가 물 위로 오르면서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염원이 모였다.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추모객들은 짙은 안개가 낀 방파제를 걸으며 3년 전 그날의 아픔을 다시 기억했다.
두 손을 꼭 잡은 20대 연인, 네 살배기 딸을 품에 안은 아버지, 아들 내외와 손자를 함께 데려온 노부부 등은 팽목항 등대 앞에서 두 손을 모았다.
세월호가 인양돼 미수습자 가족들이 떠난 항구였지만, 곳곳에 남겨진 기다림의 흔적은 추모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내 가족을 못 찾을까봐 무섭습니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바닷바람에 펄럭였고, 희망의 등대 앞 노란 연꽃 모양의 초에도 불이 켜졌다.
타오른 촛불은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양승진·고창석·이영숙·권재근·권혁규 등 미수습자 9명이 돌아오길 바라는 추모객들의 간절함을 담았다.
방파제 난간에 매달린 노란 리본의 수는 줄었지만, 항구에 새겨졌던 참사의 아픔과 교훈은 사라지지 않았다.
바다 쪽 방파제 벽면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의 벽’을 바라보던 시민들은 이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랐다.
3주기를 코앞에 두고 세월호가 육지로 올라온 만큼, 인재(人災)로 빚어진 참사의 원인을 다시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길 염원했다.
박혜미(28·여·광주 서구)씨는 “구조 책임을 저버렸던 정부가 세월호에 정치적 이념을 씌우고,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해왔다”며 “세월호가 미수습자 9명과 그날의 진실을 품고 육지로 올라왔을 거라고 믿는다. 이제는 모든 의혹들이 밝혀지고 책임자도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국(30·경남 창원)씨는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잊고 살았던 게 미안해서 처음으로 진도를 찾았다”며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명백하게 밝혀야 하고,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44·전북 전주)씨는 “사회 전반에 퍼진 탐욕·불법·비리·안전 불감증·인권 경시가 세월호 참사를 일으켰지만, 사회는 아직 바뀐 게 없다”며 “참사와 희생자들을 공적으로 기억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경원 ruddnjs1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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