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른 촛불의 힘, 크라우드 펀딩 허기석(광주시 자치행정과장)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
| 2017년 04월 03일(월)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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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촛불모양의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림으로 시작되고, 벚꽃이 촛불의 춤처럼 난분분 흩날리면 절정에 다다르게 된다. 본디, 봄이라는 계절은 생명력,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지만 지금 우리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긴 겨울 차디찬 광장 바닥에서 촛불을 밝히어 일구어낸 세계사적 성과로 가슴 벅차고 희망 찬 봄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의 촛불집회는 1천60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초대형 장외집회였지만 시종일관 질서정연하고 평화적으로 진행되어 현재 노벨평화상 수상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 촛불집회 개최비용으로 1억 원의 빚이 남았다고 밝히자 불과 며칠 만에 최종 후원금이 12억 원이 모아졌다는 뉴스를 보고 촛불로 국민혁명을 이룬 시민들의 위대한 모습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개봉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재심, 판도라, 귀향, 인천상륙작전’, 그리고 5·18 37주기 전후에 개봉될 예정인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후원금으로 개봉이 성사된 영화라는 점이다.
특히 영화 ‘재심’은 전라도 출신 박준영 인권변호사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변호사’라는 이야기를 스토리 펀딩해 기사회생한 것을 바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영화가 만들어져 인생역전을 일으켰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군중을 뜻하는 영어 단어 ‘크라우드’와 재원 마련을 뜻하는 ‘펀딩’이 합쳐진 단어다. 즉, 불특정 다수에게서 사업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받는다는 의미다.
짧은 시간에 십시일반, ‘티끝 모아 태산‘을 만들어준 국민들의 연대를 보면서 우리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의 희망을 보았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소액 기부로 광주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주민자치 모델 창출을 위해 지역 비영리공익활동 단체를 대상으로 ‘제1회 크라우드 펀딩 아이디어’를 오는 4월14일까지 모집한다.
펀딩 지원분야는 ▲ 운영개선(인건비, 시설개선, 자산도입 등) ▲ 기획사업(연수, 교육, 워크숍 등) ▲ 지역 공동체발전을 위한 공익활동사업 등이고 사업 당 목표액은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다.
접수된 아이디어 중 심사를 거쳐 20여 개를 선정하여 5월 말부터 한 달 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네티즌과 시민을 대상으로 모금하고 크라우드 펀딩 결과를 별도 심사해 5개 단체에 매칭자금을 지급한다.
비록 시가 추진하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의 규모는 작지만 이것은 단초일 뿐이고 크라우드 펀딩의 분야와 규모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살아있는 곳에서는 상상하는 만큼 무한정이다.
최근 자금문제를 겪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잡지나 음반, 아이디어 상품 제작비용은 물론 인디예술가 창작활동 지원금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와 같이 크라우드 펀딩은 일상 속 십시일반으로 세상을 바꾸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며 요즘 유행하는 말로 표현하자면 지속가능한 덕질이라고 할 수 있다.
뉴질랜드 한 가족이 ‘기브 어 리틀(Give a little)’이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만들어 사유지였던 아와로와 해변을 매입하여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국립공원으로 바꾸는 프로젝트가 성공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 모임에서 누군가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을 보고 현대사회의 양극화, 취업난 등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았다.
많은 젊은이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금이 없어 창업은 꿈도 못꾸어 보며 대학졸업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 빚을 어깨에 짊어지고 좁은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크라우드 펀딩이 전통적인 자본시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기존 시스템이 가진 여러 가지 부작용(부의 쏠림현상, 창업자본 조달)을 해소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과 함께 변화는 시작되었다. 따뜻한 광주정신이 깨어있는 대중의 조직적인 힘과 함께 한다면 분명 광주는 구성원이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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