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재협상 합의

‘25년 사용 기간에 40억 적자+사회공헌 기부’

이용원 jebo@jijace.com
2017년 04월 02일(일) 22:00


손익평가위 최종 결론 “관리비, 인건비 많아”
‘일정액 사회공헌’ 제안… 시 “환수는 어려워”
시민단체 “대기업에 끌려 다녀” 후유증 예고

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25년 사용권에 대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손익평가위원회(이하 손익평가위)가 “흑자보다는 수십억 원의 적자가 예상 된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시는 수익금 환수는 어려운 대신 일정 정도의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기아차 측에 공식 제안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기아차가 각각 추천한 2명의 회계 전문가, KBO추천 야구전문가 1인 등 5명으로 구성된 손익평가위는 지난달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운영권 재협상을 둘러싼 최종 회의를 열고 “25년 간 운영 시 기아차가 4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결론지었다.
시와 기아차는 챔피언스필드 건설비 994억 원 중 300억 원을 투자한 대가로 기아차가 2014년부터 2039년까지 25년 간 야구장 운영권을 갖도록 한 당초 협약에 대해 2013년 감사원이 부적정하다고 지적하고 시민사회단체가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해 3월 손익평가위를 구성해 1년 간 실제 손익 여부를 따져왔다.
25년 간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양측의 용역 분석 결과, 시는 ‘23억 원 흑자’를, 기아차는 ‘181억 원 적자’를 예상해 양측의 이견 차는 컸다. 시 용역에서는 수입 쪽에, 기아차 용역에선 지출 쪽에 무게중심을 둔 결과로 풀이됐다.
시는 야구장 광고와 공실 임대, 명칭 사용권 등을 수익에 반영한 반면 기아차는 시설개선비 51억 원 등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이견을 보이며 양측은 평행선은 달렸다.
이에 손익평가위는 수 차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야구장의 1년 평균 수익을 45억 원으로 결론짓는 등 대다수 쟁점에서 의견 일치를 봤고, 이날 25년 간 누적 적자가 4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관리비, 인건비 부담이 워낙 크다는 게 중론으로 작용했다.
손익평가위 판단대로라면 특혜 시비는 맞지 않고, 흑자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시 입장에서도 이익금 환수가 쉽지 않게 됐다.
손익평가위는 대신 ‘시설개선 비용의 차액분 30억 원 가운데 일부를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할 것’을 기아 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이 역시 구속력을 지닌 것은 아니어서 출연 여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윤장현 광주시장과 기아 측 대표가 4일 기아타이거즈 홈 개막전을 전후로 재 협약과 관련한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출연금 규모 등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나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손익평가위 활동이 종료됐고 ‘25년 간 40억 적자’와 ‘일정액 사회 기부’라는 결론이 나온 만큼 재 협약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 게 상생의 방안이 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시가 대기업에 끌려 다닌 재 협약’이라며 협약 무효화를 주장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국비 298억 원과 시비 396억 원, 기아차 300억 원 등 모두 994억 원을 투입해 2014년 3월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5만7646㎡ 규모로 2014년 3월 개장했다.
시는 재원 마련이 어려울 때 기아차가 대신 부담해준 건설비 300억 원에 대한 대가로 25년 간 경기장 사용권을 허가했지만 구장에 대한 정당한 가치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채 계약이 체결돼 대기업 특혜 여론이 일자 실제 2년 간(2014∼2015년) 운영해본 후 결산 수지를 바탕으로 재협약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손익평가위 구성과 인원 조정에서부터 갈등을 빚었고 특혜론과 기여론이 맞서면서 갈등이 이어져 왔다.

이용원 jebo@jij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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