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체조사위-미수습자 가족 “수습 최우선” 합의 난항 조사위, ‘수습 방식 사전 협의’ 요구 삭제… “특별법 범위 넘어서” 이경원 ruddnjs1600@naver.com |
| 2017년 03월 29일(수) 22:00 |
|
29일 첫 공식 활동에 나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수습 작업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요청한 가족들의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진도군 팽목항 가족 휴게소에서 조사위 활동과 관련해 미수습자 가족들의 의견을 들었다. <▶관련기사 7·14면>
가족들은 ▲미수습자 수습 선행 뒤 진상조사 ▲수습 방식 사전 합의 ▲내달 5일까지 수습 방법 제시 ▲세월호 목포신항 거치 완료시 미수습자 수습 즉각 돌입 등을 공식 문서로 합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수습자 가족과 조사위 간 1대1 소통 창구를 만들어 줄 것도 요구했다.
조사위 측은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미수습자 수습”이라고 공감했지만 합의서 작성 요구에는 “해양수산부와 업무 협의를 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합의문 작성에 이견을 보인 양 측은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의 요구로 1차 면담을 30여분만에 마쳤다.
각각 내부 회의를 거친 가족과 조사위는 이날 오후 4시부터 2차 면담에 들어갔다. 조사위는 다섯 가지 요구안을 네 가지로 줄이고 일부 내용을 수정한 뒤 가족들에게 제안했다.
수습 방식을 가족들과 사전 협의해 달라는 요구는 아예 삭제했다.
▲내달 5일까지 수습 방법 ‘제시’는 ‘협의’로, ▲세월호 거치 완료시 수습 즉각 돌입은 ‘수습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한다’로 고쳤다.
가족들의 ‘미수습자 수습 선행 뒤 진상조사’ 요구도 ‘최우선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점검한다’며 불가능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조사위의 이 같은 제안에 단원고 허다윤양의 어머니와 조은화양의 어머니 등 가족들이 오열했고 일부는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미수습자 권재근, 권혁규 씨의 가족인 권오복(63)씨는 “선체조사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김창준 조사위원장은 합의 무산 뒤 기자들과 만나 “(아픔을) 공감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제안을 가급적 수용하고 싶었다으나 가족들의 요구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특별법에서 허용하지 않는 범위를 수용하라는 것”이라며 “반대 제안을 통해 법 기준에 최대한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수습자 가족들은 “조사위는 국민들의 염원으로 발족됐다. 세월호는 국민들이 도와서 인양됐다. 최소한 사람을 거기에 놔둬선 안 된다는 국민과 엄마, 가족들의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9명 찾는데 제발 사람의 도리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경원 ruddnjs16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