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관광할 곳이 전남 말고 또 있습니까?

정찬균(전남도 일자리정책실장)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17년 03월 28일(화) 22:00



전남도에서는 풍부한 해안과 다도해를 활용한 항공관광 산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013년부터 항공산업 분야 투자유치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직원을 두고 있다. 항공관광 산업 투자유치를 위해 해안과 섬 관광자원 자료를 집중 수집하고 투자제안 자료를 철저히 준비했다.
2014년 4월 우리지역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신한에어 사무실을 찾아가 김원호 대표를 어렵게 만났다. ‘항공관광 산업’ 투자 유치를 위한 제안 설명이 전남에서 최초로 ‘스카이 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투자 제안설명을 하는 과정에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고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으로 이어졌다. 이후 전남도에서 신한에어를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신한에어 대표도 전남도 구석구석을 수차례 답사 했다.
마침내 신한에어 대표의 투자 결단으로 2015년 4월 투자협약을 하게 됐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전남도와 신한에어의 협업, 유관 기간의 협조로 서울의 본사를 영암으로 옮기고 여수공항과 무안국제공항에는 지사를 두었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소형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을 받아 올 2월 25일부터 ‘여수공항 스카이 투어’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하늘에서 보는 항공관광의 시대가 전남에서 열린 것이다.
운항 비행기는 미국 세스나사에서 제작한 그랜드 카라반 208B(항속거리 1982㎞, 평균 시속 300㎞)이다. 라스베이거스, 그랜드캐니언 등에서 많이 운영되는 관광항공기로 날개 밑에 유리창이 있어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14인승으로 제작된 이 항공기는 ‘스카이 투어’를 위해 VIP시트 10인승으로 개조 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항공관광 산업’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인하고자 3월 5일 신한에어 대표, 여수시장 등 8명과 함께 탑승 행사를 가졌다.
여수공항을 출발한 항공기는 모개도~사도~백야도 등대~향일암~여수신항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다도해의 황홀한 절경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전남관광의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 매김할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낙연 지사의 탑승 소감을 잠깐 소개하면 “원래 1인당 12만원을 받아야 하는데 반값 이하로 낮춘 5만9000원으로 공항터미널에서 비행기까지 갈 때도 10인승 리무진으로 모셔 주고, 600m 상공을 시속 250㎞로 30분 동안 비행하면서 한려수도의 보석 같은 섬들을 감상하고 작은 비행기인데도 이착륙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안정감으로 VIP대접을 받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2015년 투자 협약 당시 이낙연 지사가 김원호 대표에게 “서울에 있는 본사를 전남으로 옮기시면 손해가 나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으니 “비행기 타고 관광할 곳이 전남 말고 또 있습니까?”라고 답했다는 일화도 소개 했다.
신한에어 관계자에 따르면 여수에서 시작한 ‘스카이투어’가 평일 4회, 주말 5회를 모두 만석으로 운영하고 있고 운행한 지 1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5월까지 예약이 꽉 찰 만큼 인기라고 한다. 앞으로는 야간 경치가 수려한 여수 밤바다와 광양제철소를 둘러보는 야간코스가 추가 되고 2020년 흑산공항 개항에 맞춰 무안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3개의 코스를 추가하는 등 전남 서남권에도 확대하는 긴 안목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전남도에는 보석 같은 2000여 개의 섬과 6000㎞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선이 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연륙·연도교 공사가 한창이며, SOC 확충으로 접근성 개선과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들이 들어서고 있어 관광 만족도와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신한에어의 ‘스카이 투어’ 관광콘텐츠가 다도해의 보물 같은 섬과 해안을 꿰어 ‘전남관광의 보배’가 돼 ‘전남관광 5000만 시대’를 앞당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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