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 염원을 담은 ‘광주~대구 내륙철도’ 정민곤(광주시 교통건설국장)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
| 2017년 03월 27일(월)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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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대구 두류공원에서는 제57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이 열렸다. 네팔 광주진료소 개소 및 현지 진료봉사를 마치고 귀국한 광주시장은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대구로 달려가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광주시의장 및 시의원, 5·18 단체, 4·19단체, 민간 전문가 등 상당수의 광주시 방문단도 함께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정권의 횡포와 부패에 맞선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의 저항운동이며 4·19혁명으로 이어져 이승만 대통령 하야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 광주시 관계자가 참석한 것은 2013년 광주시와 대구시가 5·18민주화운동과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해마다 교차 참석하여 민주화의 참뜻을 기리자는 달빛동맹에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대구 출신 노동운동가인 전태일 기념사업회와 5·18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기념사업회가 서로 교류하는 방안까지 논의되었다. 또한 올해 5월에는 5·18의 참상을 담은 사진전시회를 대구시에서 처음으로 개최하고, 대구시는 전시회 공동 주최, 후원에도 참여키로 했다.
이처럼 광주시와 대구시는 지난 2009년부터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과 광주의 순우리말인 ‘빛고을’의 머리글자를 딴 달빛동맹을 시작한 이후, 국민대통합과 민주정신 함양 등 다양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15년 5월 18일에는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워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광주·대구 달빛동맹 민관협력 추진 조례를 제정하는 등 민간중심의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활발한 교류에도 불구하고 광주와 대구를 잇는 기간교통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국가기간 교통망은 경부고속도로를 필두로 수도권 중심의 경제성장과 함께 남북축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1980년대 들어 국토균형 개발정책으로 전국의 간선도로망과 철도망 체계를 정비하기 시작했지만 이 역시 남북축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로 인해 동서축의 교통 인프라 부족은 동서간 통행을 제한하였고 수요 부족 등의 경제 논리에 따라 후순위로 밀려나면서 개발이 지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다행히 2015년 12월 광주∼대구간의 유일한 직통 접근로였던 88올림픽고속도로가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벗고 ‘광주∼대구고속도로’라는 새이름으로 4차로로 확장되었다. 확장 개통된 이후 교통량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동서화합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만으로는 지역간 교류를 확대하기 어렵고 산업물동량 처리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영·호남의 진정한 상생과 국토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로를 잇고 철도를 뚫어 동서간 통행로를 다변화하고 물리적 거리를 좁혀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대구간 고속도로 확장개통과 더불어 ‘광주∼대구 내륙철도’ 건설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광주∼대구 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 이미 중앙정부의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2006년)에서 동서물류 수송을 위해서 동서간 횡단철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1년)에서 추가검토 대상사업으로 반영된 이후 민선6기 달빛동맹 협력과제로 선정되면서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희망과 기대와는 달리 지난해 6월 발표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도 구체적 추진계획이 확정되지 못한 채 추가검토 대상사업으로 남았다.
이 노선은 6개 광역 시·도의 7개시, 10개군을 경유하여 영향권에 219만가구, 577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철도 네트워크 확대 및 수송 효율성 제고, 영호남간 인적·물적 교류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발전 촉진의 3가지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9일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도 영·호남을 잇는 대동맥이 마련되어야만 영호남은 명실상부한 하나의 경제공동체가 된다는데 공감하고 이 사업을 중앙정부에 공동 건의키로 했다.
이제는 철도시대이다. 철도는 도로에 비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인 교통수단이다. 또한 동서축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은 단순히 물자와 사람을 실어 나르는 인프라 확충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꾸고 해당 주민의 삶과 운명을 바꾸는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되기 때문에 선택이 아닌 필수시설이다. 또한 국토개발과 경제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소외지역과 이로 인한 불균형을 극복하는 국민통합의 ‘화해의 통로’이자 ‘상생과 화합의 길’이 될 수 있다.
광주, 대구는 물론 영호남의 꿈과 희망이 될 ‘광주∼대구 내륙철도’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에서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달빛 내륙철도 건설 추진협의회’를 하루빨리 구성하고 대선공약에도 반영하는 등 원활히 추진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광주·대구 모든 시민의 염원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물리적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었던 광주와 대구가 내륙철도를 계기로 더욱 가까워 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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