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

이숙희(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장)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17년 03월 22일(수) 22:00


국내 최대 공기업이자 세계 1위 에너지기업인 한국전력이 지난 2014년 12월 빛가람 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는 그 무렵 혁신도시 인근 지역으로 이전해 에너지밸리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한전이 이전할 당시만 해도 그 주변은 황량하기 그지 없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모두가 놀라고 있다. 기업인의 눈으로 보는 에너지밸리는 지역의 희망이자 미래다. 빛가람 공동혁신도시는 하늘이 광주·전남지역에 준 기회로, 우리는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
‘3GO’라는 말이 있다. ‘믿었으면 맡겨주고, 맡겼으면 기다려보자’는 말이다. 우리가 향후 10년, 50년을 보지 않고 너무 조급하고 초조해 하지는 않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뱃속 아기가 잉태했다고 해서 바로 세상 밖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에너지밸리도 마찬가지다.
또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밤잠을 설치고 신성장 동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 큰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필자는 30년의 ICT(정보통신기술)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신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30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사람과 기술,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힘들겠지만 소망이 하나 생겼다. 수도권 기업에 비해 정보와 기회가 취약한 지역 토착기업이 성공한 사례를 남겨 “아! 우리도 할 수 있구나”라는 희망과 확신을 심어주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토착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 정책적인 배려가 전제돼야 한다. 에너지밸리 활성화를 위해 다른 지역의 큰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토착기업들이 어느 정도 기반을 쌓을 수 있는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한전과 외지 기업, 토착기업이 연결을 통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할 때 에너지밸리의 진정한 성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지 기업과 토착기업을 연결해 주는 한전의 중간자적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토착기업들도 기술력 향상 등 경쟁력과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얼마 전 한전 조환익 사장은 ‘전력투구’(電力投球)라는 책을 냈다. 신에너지 혁명의 선봉장으로 거듭난 한전의 혁신 이야기와 에너지밸리 성공에 대한 굳은 믿음과 의지가 담겨져 있다. 우리는 에너지밸리 정착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조 사장과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등의 역사적 소명의식과 역량을 믿는다. 에너지밸리의 정착과 성공을 위해서는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꿈과 희망도, 행복도 모두가 기다림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기다림은 참고 견디는 것이다. 하지만 기다림은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끊임 없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무엇인가를 행동하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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