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오일 동화작가 ‘우리들의 오월 뉴스’ 펴내 하예림 poipoi8498@naver.com |
| 2017년 03월 20일(월)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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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아이들에 숭고한 5·18 정신 심어주고 싶어요”
광주 오월을 소재로 한 동화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목포 출신 안오일 동화작가가 펴낸 ‘우리들의 오월 뉴스’는 지난 역사를 거울삼아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특히 학살의 진상과 발포명령, 그리고 헬기 기총소사 같은 진실이 여전히 규명되지 않는 상황에서 동화는 지난 역사를 현재화하고 이를 토대로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사실 소설이나 시에서는 광주의 오월을 그린 수작들이 적지 않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임철우 ‘봄날’, 김남주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김준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등은 5·18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대표 작품이다. 또한 황지우의 희곡 ‘오월의 신부’, 박효선 ‘금희의 오월’과 같은 작품도 빼놓을 수 없는 수작들이다.
그러나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5·18을 다룬 동화는 별로 없었다. 장르의 특성도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현대사를 소재로 한 작품이 일부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화를 쓰기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동화를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18을 소재로 한 동화가 몇 권 되지 않아 광주에 살고 있는 작가로서 의무감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 작가는 작품을 쓰면서 적잖이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아이들 형식의 뉴스를 통해 당시의 잃어버린 진실을 되찾는 방식이었다. 동화는 두 시대를 교차하며 지나버린 상흔의 역사를 오늘날, 바로 우리의 역사로 돌아보게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다섯 명이다. 야비한 방법으로 동주를 제치고 반장이 된 기철, 그런 기철을 미워하는 동주, 진실만을 보도하는 정의로운 기자가 꿈인 진아, 아빠가 아프리카 르완다 출신인 혼혈아 노이, 역사에 무관심한 승범 등 다섯 명의 아이들은 광주로 역사 체험학습을 온다.
체험학습 결과물로 UCC를 만드는 동안 아이들은 적잖은 마찰을 겪는다. 이기심, 외면, 무관심 등 갈등은 과거 역사 속의 사람들과 닮아 있다. 그러다 점차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그동안 몰랐던 광주 오월의 진실을 알게 된다.
“노이라는 아이는 아프리카에도 5·18민주화운동과 같은 일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또한 왜 같은 민족끼리 싸우게 되는지도 깨닫게 되지요. 이처럼 아이들은 제각기 지난 역사에서 현재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이를 토대로 역사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게 됩니다.”
안 작가는 5·18을 다룬 동화가 별로 없어 접근 방식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반장선거와 동영상 제작을 알레고리 방식으로 서사화한 것은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5·18정신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안 작가는 고등학교 때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문인의 꿈을 키웠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창작에 대한 꿈을 이어가고 있다. “창작은 황홀한 통증”이라는 말에서 힘들지만 좋아하니까 그 길을 간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녀는 “문학을 통해 현실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며 “글쓰기를 통해 작은 힘이나마 따뜻하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작가는 광주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2007년 전남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푸른문학상, 한국안데르센상, 눈높이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동화책 ‘올챙이 아빠’, ‘천하무적 왕눈이’,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등을 펴냈다.
하예림 poipoi8498@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