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봉합·민주주의 회복 힘 모아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기자회견 …대선 주자들에 ‘국토 균형 발전’ ‘인사 탕평책’ 강조

하예림 poipoi8498@naver.com
2017년 03월 12일(일) 22:00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가 지난 11일 교구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전원일치 인용과 관련해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을 내려놓고 국민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며 갈등 봉합을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이날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으로 규정짓기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나갈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인용)결론이 난 이상 결론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주교는 “다른 것을 액면 그대로 인정하자는 게 아니다. 헌법 테두리 안에서 다름을 존중·인내·수용하면서 공통분모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민주주의”라며 “오늘 선고는 국민이 선출해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도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에서 예외일 수 없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고를 무겁고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번 선고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굳건히 뿌리내려야 할 과제를 줬다. 정부 관계자들은 혼란한 국정을 잘 수습하고, 국민들은 민주화를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평화 시위를 이끈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을 호평하며 “모든 국민들이 승리 한만큼 똘똘 뭉쳐서 외세의 거센 파도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민주주의 회복의 과제로 ‘공동체 정신을 토대로 한 소외계층 배려’를 꼽았다.
김 대주교는 “우리는 경제 제일주의와 약육강식 법칙만 쫓아왔다”며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와 정신이 국민정신으로 자리 잡을 때 우리나라가 비로소 선진국이 될 것이다. 영특한 한 사람이 100보 앞서가는 것보다 열 사람이 10보 함께 가는 사회가 더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주자들에게는 ‘국토 균형 발전’과 ‘인사 탕평책’을 강조하며 “사사로운 이익을 쫓지 말고 무엇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길인지 생각하고 몸을 던지면 국민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당장 서두를 사안이 아니다’고 역설한 뒤 “민족중흥을 이끌기 위해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이뤄진 다음에 헌법을 논의하고 그 안에서 개헌을 진행시키는 것이 촛불 민심의 핵심”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하예림 poipoi84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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