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촛불집회 승리 이끈 숨은 주역들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관계자들 지난 4개월 간 구슬땀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
2017년 03월 12일(일) 22:00
▲왼쪽부터 황성효 운동본부 상황실장, 사회자 백금렬씨, 박시영 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임추섭 공동대표.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해 들불처럼 일어난 촛불 혁명이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에 시민들의 분노를 광장으로 모으려는 노력을 한 이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광주에서는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4개월 간 촛불집회를 주최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 기획·신고·섭외… ‘끝없는 헌신’
황성효(44) 운동본부 상황실장은 본부가 꾸려진 이래 광주 촛불집회의 실무를 전담했다.
지난해 10월29일부터 올해 3월11일까지 금남로와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19차례의 촛불집회를 신고하고, 무대 설치 업체와 가수 등을 섭외했다.
매주 월~목요일 집행위원·공동대표단, 상황실 회의에서 시민들의 분노와 열망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집회 주제를 기획했다.
‘부역자 하옥’ ‘청와대 모형 무너뜨리기’ ‘416개 노란 풍선 날리기’ ‘사드 부지 제공 롯데 현수막 찢기’ 등 각종 퍼포먼스와 행진 코스를 꼼꼼히 준비했다.
운동본부 소속 시민사회단체 89곳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황 실장의 몫이었다. 밤낮없이 옛 전남도청 농성장에서 노트북 앞에 앉아 시국 관련 성명을 쓰고, 언론에 집회 일정을 알렸다.
■ ‘금남로를 축제의 장’으로 만든 소리꾼
“박근혜를 감방으로, 최순실은 옆방으로, 김기춘은 독방으로, 우병우는 죽빵(얼굴을 가격하는 행위를 뜻하는 은어)으로”
지난 11일 오후 금남로에 한 남성의 걸쭉한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시민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구호를 따라 외쳤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모 공립중학교 한문교사인 백금렬(44)씨다. 육아휴직 중인 백씨는 19번의 촛불집회 중 15번 사회를 맡았다. 구수한 사투리로 시국을 풍자하는 그의 입담에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 광장 민주주의의 승리…”새 시대 열자”
박시영(57) 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과 임추섭(74) 공동대표도 광주 촛불 항쟁의 숨은 영웅들이다.
집회의 ‘판’을 짜고, 시민 모금 운동을 주도하고, 주제 발언과 대회사를 맡아왔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회의 안건으로 다뤘고, 지난 대회를 평가하며 행사를 다양화시켰다.
이들은 “광장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바꾸는 원동력이 됐다”며 “시민들은 법과 상식을 지켜며 촛불을 들어 혁명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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