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을 잡아라” 여·야 대선주자들 잰걸음

민주당 安, 국민의당 孫·千 ‘텃밭 훑기’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
2017년 03월 07일(화) 22:00
▲왼쪽부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


한국당, 당원연수에 지도부 등 충출동
물밑 러브콜에 경선 전 시너지 연대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사건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전통적인 텃밭 민심을 잡으려는 야권 대선 주자들과 ‘보수 불모지’에서 조직 추스리기에 나선 여권 주자들의 호남행이 줄을 잇고 있다.
헌재의 탄핵 심판 결정이 임박하면서 탄핵 인용을 염두에 둔 후보 간 러브콜과 합종연횡을 위한 물밑 작업도 감지되고 있어 ‘시너지 연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7일 광주·전남 지역 정가에 따르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여수를 찾아 국민의당 지역위원회사무소에서 지역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어 여수엑스포장 내 예뿌제 컨벤션홀에서 자신의 팬클럽 ‘손통(孫通)’ 회원 500여 명이 주최한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전통지지층인 집토끼 사수에 나섰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종교인과의 대화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 전 대표는 8일 부산 일정을 소화한 뒤 9일에는 자신의 경선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광주를 찾아 대선 공약을 발표하는 등 본격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꺾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달 24일과 25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남을 방문한지 11일만인 8일 또 다시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는다. 첫날엔 전통시장과 청년 창업 현장을 찾고, 이튿날엔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호남이 민주당의 첫 경선지역이자 야권 후보로서 적통을 시험할 무대라는 점에서 ‘선의 발언’으로 주저앉은 지지율을 다시금 끌어올리고 야권 심장부에서부터 반등의 기회를 잡겠다는 몸부림으로 읽힌다.
안 지사는 3월 첫째주 여론조사에서 호남권 지지율이 15.0%(리얼미터)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지지율(36.8%)에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9.6%)에도 뒤져 3위에 랭크됐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8%로 전주보다 10% 포인트나 하락하며 4위를 기록했다.
안 지사 측은 “탄핵 가결이 현실화되면 ‘샤이 안희정’ 지지층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당 대선 주자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천정배 전 대표도 9일 광주시당 여성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천 전 대표는 최근 매주 광주·전남에서 일정을 소화하며 20∼30대 젊은층과 40∼50대 주부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9일 시당 여성위 발대식에는 국민의당 빅3 중 손 전 대표, 천정배 전 대표가 참여하고 안철수 전 대표는 일정상 불참하는 대신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보수 진영의 경쟁도 뜨겁다.
자유한국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8일 오후 2시 북구 중흥동 당사 1층 ‘공감’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광주·전남 핵심당원 연수회’를 갖는다. 인 위원장과 대선 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안상수 의원을 비롯,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 의장, 박맹우 사무총장 등 중앙 당직자와 광주·전남 핵심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이 야권 텃밭 광주를 찾은 것은 ‘최순실 게이트’ 파문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경노 시당위원장은 “당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중앙 당직자와 당원들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시간을 마련했다”며 “당을 굳건히 하는데 결의를 모으는 자리”라고 말했다.
앞서 3월 첫 휴일인 지난 5일에는 옛 새누리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바른정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대거 광주를 찾아 광주시당·전남도당 창당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싸잡아 비판하며 정권 창출에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야권주자 A가 경선 전에 B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할 것이다”, “지지율 빅3 중 한 명이 개헌과 연대를 매개로 러브콜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탄핵 인용 시 경선모드로 전환되면 후보간 합종연횡이 숨가쁘게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과 분석이 적지 않다.
야권 관계자는 “모든 후보들이 현재는 경선 완주를 공언하지만 탄핵이 인용돼 경선 정국에 돌입하면 후보별 본심이 드러나고, 수면 아래 샤이층도 모습을 드러내고 헤쳐모여도 빠르게 진행되는 등 대선 판도에 커다란 변화가 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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