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전일방송 재직자 집단 인터뷰

“7·8·9·10층 등 고층에 피탄 흔적 집중 분포” 증언 쏟아져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
2017년 02월 23일(목) 22:00
▲1980년 당시 전일방송에 근무한 재직자들이 23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7층에서 열린 ‘5·18 당시 전일방송 재직자 집단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일빌딩에 대한 헬기 공중사격이 자행됐다는 당시 재직자들의 집단 증언이 쏟아졌다.
특히 전일빌딩 7층에서 시민군이 저항했던 것으로 보여 헬기 사격이 단순 위협 사격 수준을 넘어 조준사격의 개연성도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 5.18진실규명지원단은 23일 오전 11시부터 낮 12시20분까지 80분 동안 5.18 기록관 7층에서 1980년 당시 전일방송에 근무했던 재직자 22명을 대상으로 집단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날 집단 인터뷰는 사전 질문지에 따라 5.18 전문가 7명이 개별 면담 방식으로 ▲전일빌딩 구조 ▲주요 피탄지점 ▲헬기 공중사격 여부 ▲탄피 등 흔적 보존 여부 ▲집단발포일인 21일과 27일 항쟁 최후 진압 이후 상황 등을 집중 조사했다.
전일방송 재직자들은 이날 증언에서 “당시 7층 기술부 사무실에 헬기로 추정되는 강력한 탄환과 그 흔적이 존재했으며, 기술부에는 시민군이 사용한 칼빈소총, 대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일빌딩 중에서 주요 높은 층인 7, 8, 9, 10층에 피탄 흔적이 집중 분포했고, 그 중에서도 7층 기술부, 공개홀 주변에 탄피와 탄흔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전일방송 기술부 캐비닛의 방송기술 관련 서적에 박힌 총탄은 일반 M16총탄이 아닌 강력한 화기로 추정되는데 이를 뒷받친하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프로듀서였던 이상옥 씨(49년생)는 “당시 광주시 사동에서 살았는데 5월27일 새벽 헬기에서 군인들이 뛰어내리는 것을 보았고 도청 쪽으로 뛰어갔다. 당시 도청 쪽으로 날아가는 헬기가 사격하는 것을 봤으며, 헬기가 파바닥 소리를 내며 발간 빛을 뿜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또 “27일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송국에 올라가니 7층 조정실에 칼빈 1정, 대검 1정이 있어서 광주경찰서(현 동부경찰서)에 가져다주었다”고 덧붙였다.
윤장현 시장은 “37년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픈 기억을 열어야 하는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밝혀야할 5월의 진실을 위해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욕의 역사, 힘있는 자 감추고자 하는 자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일이 곧 후손들을 위한 우리의 의무이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의 민주화운동을 교과서 삼은 아시아와 제3세계 국가들이 역사를 바로 세워가는 일에 또 하나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용운 yongpresser@jij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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