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텃밭 광주서 민심잡기 ‘올인’

지도부 총출동… 5·18 참배→현장 최고위→정책협의→청년·中企 보듬기

양정기 jebo@jijace.com
2017년 02월 20일(월) 22:00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 광주회의에 앞서 20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안풍’·’녹색바람’ 동반위기감에 당세 재건 노력… “어게인 녹색바람” 목표

국민의당이 ‘야권 텃밭’이자 절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광주에서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며 온 종일 호남 구애에 올인했다.
2011년과 2012년 1, 2차 ‘안풍’(安風·안철수 바람)과 지난해 총선 때 불어 닥친 ‘녹색바람’이 당 안팎의 악재로 잠잠해지면서 지지율 추락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당세 재건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5·18에서 청년·中企까지 숨가쁜 일정
국민의당 지도부와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20일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를 단체 참배한 뒤 광주시청으로 이동해 최고위원회 현장회의를 가졌다. 지난 13일 전북 전주, 15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이어 3번째다. 이어 24일에는 대구·경북, 27일에는 대전·충청, 다음달 6일에는 강원을 각각 찾아 최고위를 열 계획이다.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조배숙 정책위 의장을 비롯,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천정배 전 대표, 문병호·김영환·황주홍·손금주·신용현 최고위원, 권은희 광주시당 위원장, 김동철 전 비대위원장, 장병완 국회 산자위원장, 박주선 국회부의장, 송기석·김경진· 최경환 의원, 소속 지방의원과 당직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국민의당이 5·18 광주정신을 잇고, 호남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 심판과 관련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더 이상 꼼수를 부려선 안된다. 박영수 특검은 우병우 전 수석을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의장은 “새로 탄생될 정부는 호남이 주역이 돼야 하고 호남이 받아야 할 마땅한 권리와 보상이 따라야 한다”며 “‘개혁공동정부’로 호남 경제 재건의 기회를 맞아야 한다”고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
지도부는 이어 광주시와 정책협의회를 열어 광주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에 머리를 맞댔다.
당과 시는 이 자리에서 올해 시 주요 업무를 공유하고 ▲5·18 진실 규명 ▲친환경차 부품클러스터 조성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지정·육성특별법 제정 ▲도시첨단지방산단 조성 그린벨트 해제 ▲군(軍) 공항 이전 ▲무등산 군부대 이전 ▲시 균형발전을 위한 자치구간 경계조정 ▲광주교도소 부지 무상양여 ▲2019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하남산단 경쟁력 강화 등 시정 현안과 광주발전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오후에는 광주청년창업지원센터(I-PLEX)에서 광주시 청년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을 위한 대책위 농성장에서는 5·18 3단체의 건의사항을 경청했다. 뒤이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을 방문한 뒤 지역 강소기업 방문과 기업인 간담회를 끝으로 ‘광주 투어’를 마쳤다.
■ 역전된 텃밭 지지율, 반등 ‘안간힘’
국민의당이 이날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어게인 국민속으로’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전 대표에게,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몰아준 지지를 다시 한 번 호소하기 위한 정치적 몸부림으로 읽힌다.
실제 국민의당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더블스코어로 앞섰고,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문재인 전 대표를 멀찌감치 앞섰다. 총선 결과는 이같은 여론이 고스란히 반영돼 국민의당은 호남 28석 중 무려 23석을 쓸어 담으며 ‘호남 제1당’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 축하 샴페인이 마르기도 전에 터진 리베이트 파동으로 지지세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해 지난해 6월 34%로 민주당과 동률을 이룬 뒤 이후 역전됐다가 7월초 박지원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며 재역전했으나 12월 탄핵 정국에서 12·2 조기 탄핵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비박(비박근혜)계와의 연대론에 휩싸이면서 역풍을 맞았다.
제3지대, 선 자강 후 연대, 국민의당 중심 빅텐트론, 손 전 의장 합류 등 다양한 자구책과 흥행 카드가 제시됐으나 등 돌린 민심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호남권 당 지지율(한국갤럽, 2월3주차)은 민주당이 43%로 40%대를 유지한 반면 국민의당은 점진적 상승에도 불구,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대 47% 대 9%, 30대 58% 대 14%, 40대 58% 대 11%, 50대 38% 대 12%, 60대 이상 26% 대 14%로 전 연령대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고, 중도층과 학생층 지지율도 각각 16%와 10%에 그치고 있다.
당내 대권 주자인 안 전 대표, 손 전 의장의 호남권 지지율도 11%와 4%로 둘의 지지율을 합쳐도 민주당 양강 주자인 문 전 대표(32%), 안희정 충남지사(2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기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 대결 지지율은 49.7%와 32.7%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3월초 탄핵 심판, 5월초 대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경선과 후보 선출을 앞두고 전국적 흥행, 특히 당의 심장이자 텃밭인 광주에서부터 분위기를 끌어 올려 ‘어게인 녹색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게 당의 목표”라고 말했다.

양정기 jebo@jij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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