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상생의 노력 필요하다

이재창 무등산 보호단체협의회 운동본부장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17년 02월 15일(수) 00:00





무등산 정상에 방공포대가 설치된 1966년 이후 50년 만에 공군이 방공포대를 이전할 수 있다는 의견을 확고히 하고 있다. 방공포대가 이전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앞에 이전지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광주시민이라면 지난 50년 동안 무등산 정상을 바라보면서 가슴에 맺혀지는 응어리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광주의 진산이라고 외치면서도 우리 것이라 주장하지도, 자유롭게 오를 수도 없었으니 마음은 있되 정신을 남에게 맡기고 사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무등산 정상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학술적으로 700m 이상에 온통 주상절리로 형성된 산도 드물거니와 1187m 정상이 주상절리의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무등산 정상 개방행사를 통하여 정상에 오른 시민은 두 번 탄식하게 된다고 한다. 한 번은 천왕봉의 머리가 잘려나간 것을 보고 분노를 느끼고, 지왕봉 주상절리가 돌이 아닌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놓은 것 같은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난다고 한다.

무등산 정상은 지질학적으로는 백두대간에서 분기된 호남정맥의 핵심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영산강과 섬진강 수계를 분리하는 역할을 하고, 생태학적으로는 아고산대 식생분포 특성을 나타내고 있어 남도지방에서는 접할 수 없는 식물들과 생태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지질과 생태학적인 가치가 자원조사를 통하여 확인되고 있다. 학술적으로도 객관적인 가치가 입증되고 있는 등 지키고 보존해야할 광주시민의 중요한 자산인 것이다.

우리 단체는 창립 이후 무등산 정상이 시민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애초 공군의 입장은 끄떡도 하지 않아 난항을 겪어왔으나 이전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고 노무현대통령께서 후보시절 대통령이 당선되면 등반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당선돼 2007년 5월 19일 등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우리 단체가 방공포대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자 즉시는 힘들고 군장비현대화사업과 병행하여 이전하겠다는 구두약속을 하였다. 2010년 이후 정상 개방행사를 진행하면서 이전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고조되자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었다.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이전과 관련해서 2015년 말 광주시, 국방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협약을 체결하였고 국방부에서는 군부대 이전 대상지 선정이 끝나면 이전하기로 결정하였다. 군장비현대화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방공포대는 시야확보가 최우선이였으나 전자기기의 발달로 고지대가 아닌 평지에 위치해도 방공망을 확보하는데 이상이 없다는 기술적인 평가에 따른 것이었다.

무등산은 광주의 진산이며 정상은 광주의 심장이요 정수리다. 무등산이 201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2014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됨으로써 광주의 자원이 아닌 국가의 자원으로 확인이 되었다. 더욱이 세계지질공원인증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어서 국가자원이 아닌 세계인의 자산으로 우뚝 설 날도 멀지 않았다.

공군이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이전에 대하여 전향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이전까지는 걸림돌이 공군이었다면 이제는 시민의 몫으로 넘어왔다. 광주시민이 50년 동안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였다.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이전은 광주시민이 풀어야할 난제 중의 하나로 광주시뿐 만 아니라 시민이 함께하여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

첫째, 공군이 이전지로 제시한 송정리 군 공항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방공포대는 추적시설과 타격시설로 구분되는데, 이전지에는 타격시설만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사드와 같은 전자파 위험이 없고, 주 타격 시설도 이미 대폭 이전되어 광주 방위만을 위한 것이다.

둘째, 무등산 정상의 방공포대의 이전효과를 냉정히 따져야한다. 무등산이 국립공원, 국가지질공원에 이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송정리 KTX환승센터는 더 활성화될 것이다. 이 효과는 송정리에서 일고 있는 지역상권 뿐만 아니라 광주상권도 활성화될 것이다.

셋째, 방공포대 이전은 무등산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인증 준비과정에서 예비실사단이 다녀가면서 방공포대가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본 심사 전에 이전이 보장되어야한다.

무등산 정상의 방공포대 이전이 지역 이기주의에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 광산구민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시민의 과업이다. 인민재판식의 여론몰이는 지양되어야 한다. 폭넓은 시민의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기구를 통하여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서 진행함으로써 시민모두가 환영하는 가운데 이전이 이루어 져야할 것이다. 우리 보물을 두고도 50년 동안 주인이 주인노릇 하지 못했던 한을 이제 풀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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