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방들에 대한 추억 되살리기 갤러리 리채 청년작가 초대전 조현택 ‘밝은 방’ 하예림 poipoi8498@naver.com |
| 2017년 02월 15일(수)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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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시리즈 |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공간을 빈방이라는 시리즈로 아름답게 승화시킨 전시회가 개러리 리채에서 열린다.
갤러리 리채는 제2회 청년작가 두번째 전시 조현택의 ‘밝은 방’이 28일까지 열리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험적 기억’을 토대로 10여년 이상 사진 작업을 해 온 작가는 평소 낡고 버려진 것들에 대한 집착과 수집욕을 갖고 있어 빈방에 남겨진 여러 물건들을 수집해 왔다.
작가는 이전 작업에서 소년들의 유년시절을 찍은 사진들을 ‘더 어른스러운 면모’를 첨가시켜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대한 미학적 완성을 꿈꿨다.
이번에 선보이는 ‘빈 방’ 시리즈에서 는 누군가 남겨놓은 흔적인 낙서나 커튼, 액자, 포스터 등 낡은 살림살이를 재배치하거나 집 밖의 풍경을 집 안으로 들여오는 ‘옵스큐라 방식’을 활용해 그곳에 살았던 이들의 시간을 되돌리고자 한다.
사각형의 빈 방에 암막커튼을 치고, 한 줄기 빛이 들어올 수 있는 구멍을 뚫는다. 그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오는 바깥의 커다란 풍경은 거꾸로 뒤집혀 빈 방의 벽면을 환하게 밝힌다.
이에 따라 ‘죽은 방’은 ‘살아있는 방’이 되고, 거꾸로 뒤집힌 형상만큼 오랜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 자신은 이 집의 존재에 미학적 가치를 부여하는 신적인 존재가 되는 동시에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바라보았을 과거의 풍경을 불러온다. 밝은 방은 인 것이다.
조 작가는 최근엔 전남 순천의 드라마 촬영 세트장에서 가상의 공간에 대한 촬영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조현택 작가는 “빈방 작업은 나주와 함평 광주 등 도시재생과 산업화 용지 구축을 위해 철거가 예정된 빈집의 방들을 카메라 옵스큐라 장치로 만들어 마당의 모습을 방안에 비추어 촬영한 사진 연작”이라며 “집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마음으로 가장 빛이 좋고 찬란한 순간을 기다려 집안과 집밖의 풍경을 함께 찍었다. 존재하는 것은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눈 앞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그 기억이나 추억마저 없어지지는 않는 것처럼 사진이 인간의 삶에서 담당하는 영역에 대해 좀더 근본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현택 작가는 동신대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하고 조선대 대학원에서 미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하예림 poipoi8498@naver.com

▲빈방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