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인근 ‘대형 싱크홀’ 은폐 시도

고려시멘트 “싱크홀 광산 채굴과 관련 없다” 주장 속 현장복구·보상 반복

백종옥 jebo@jijaca.com
2017년 12월 28일(목) 19:18
▲장성군 시멘트공장 폐쇄 촉구 대책위원장이 지반침하 현장(시멘트로 복원)에서 건동광산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고려시멘트 측이 지하에서 석회석 채굴이 이뤄지고 있는 전남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건동광산 인접 농경지에서 발생한 ‘대형 지반침하(싱크홀)’ 현장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와룡리 일대 농경지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모심기가 시작되는 6월이면 곳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다.
고려시멘트 측은 ‘싱크홀 발생은 광산 채굴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용역조사 자료등을 인용하며 일관되게 주장을 하면서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싱크홀 긴급 복구작업과 함께 피해 농민들에게 경작보상비를 지급해 주고 주민들의 입을 막는 모순된 행위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성 황룡면 와룡리 반곡마을 주민 김모(70)씨에 따르면 지표면 안전에 우려가 일고 있는 지난해 6월8일 발견됐다.
당시 싱크홀을 발견한 김씨는 즉시 이 사실을 고려시멘트 측에 알렸다.
김씨는 “신고를 받은 고려시멘트 측에서 보상을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며 “싱크홀 발생 사실을 덮어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하고 “고려시멘트측에서 올해 농사를 안 짓는 조건으로 피해보상을 제안해 만족할 만한 수준의 보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마을 대표로서 경작 보상도 중요하지만 와룡리 농경지에서 싱크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안전상 문제가 크다고 판단하고 이후 장성군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고려시멘트 측의 싱크홀 발생 은폐 시도도 문제지만 막무가내 식 복구 작업도 원성을 사고 있다.
농작물 지장물 보상을 마친 고려시멘트 측은 김씨에게 원상복구 작업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당시 김씨는 논 주인이 현장을 확인할 때까지 원상복구를 하지 말 것 요구했지만 고려시멘트 측은 주말을 이용해 싱크홀 복구를 강행했다.
고려시멘트 측 관계자는 “싱크홀 발생을 은폐하기 위해 서둘러 일방적으로 복구를 강행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경작자로부터 동의서를 받고 복구를 했다. 광산 채굴과 싱크홀 발생은 연관성이 없지만 당시 싱크홀이 동시에 발생한 오른쪽 논은 회사법인 땅이어서 주민 안전과 민원해결 차원에서 보상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산권자인 토지 소유주로부터는 동의를 받지 않은 가운데 법적으로 재산권 행사 권한이 없는 임차농에게만 동의서를 받고 복구를 강행한 부분은 논란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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