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가 일깨워준 인간존엄 가치 확산” ‘네팔 광주진료소 의사’ 짜트라난드 야다브 양정기 jebo@jijace.com |
| 2017년 12월 25일(월)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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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의료봉사 간 광주 의료진에 의술 교육받아
광주진료소 근무 자원… 진료비 반값 받으며 치료
“광주의 의료진들은 나눔과 연대, 인간 존엄의 가치를 일깨워줬습니다. 가르침을 토대로 광주정신 확산에 앞장서겠습니다.”
네팔 파르밧현(Parbat District) 디무와(Dimuwa)마을 광주진료소 의사 짜트라난드 야다브(Chaturanand Yadav·29·네팔·인턴 수료)씨는 24일 광주 방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일 광주국제협력단의 초청으로 입국한 야다브씨는 내년 1월10일까지 광주지역 내과·안과·피부과·종합병원 등지서 의료 지식과 시스템을 배운다.
야다브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네팔 광주진료소에서 일평균 30~40여명의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그가 홀로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었던 것은 광주 의료진 덕택이다.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네팔에 의료 봉사를 간 광주지역 의료진은 환자 진료와 함께 야다브씨에게 각종 의술을 교육했었다.
야다브씨는 2월24일부터 3월31일까지 네팔에 머물며 하루 3시간 이상씩 수술법을 지도해준 서해현 서광병원 원장 덕분에 기본적인 외과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홍경표 내과 원장으로부터 진료 장비(x-ray·초음파 등) 사용법을 배워 진료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야다브씨가 이번에 광주를 찾은 것도 ‘연대와 인간 존엄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서다.
공공의료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네팔은 병원과 의료 인력이 도시에만 집중돼 있어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자국민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그는 네팔 13개 마을과 연결돼 있는 광주진료소 근무를 자원했고, 네팔 현지 보건소 진료비의 반값(10루피) 수준에서 소외된 지역민들을 돌봤다.
그는 “네팔 시골에는 병원이 없다. 경제·지리적 여건상 평균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환자들이 많다”며 “국제협력단과 광주시의 지원으로 진료소가 들어선 뒤로 13만여명의 네팔 국민들이 의료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초 발가락 괴사 증상이 있던 30대 후반의 네팔인은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했었다. 다행히 진료소를 찾은 뒤 수술을 받고 한 달만에 완쾌됐다”며 “이웃들에게 재능을 나눌 수 있게 의료 인프라를 구축해줘 고맙다”고 웃어보였다.
야다브씨는 광주의 의술 나눔을 광주정신의 실현과 확산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지난 21일 5·18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방문했었다. 5·18 때 광주시민들이 무료진료, 헌혈 등을 통해 공동체를 보여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더불어 살아갔던 정신과 실천은 의술뿐 아니라 삶 곳곳에 전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을 키우는 자국민이 없도록 의료 인프라와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 싶다”며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해준 광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환자의 아픔을 온전히 공감·치유하고 이웃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국제협력단이 운영 중인 네팔 광주진료소는 364㎡ 부지에 2층 규모로 건립됐다. 내과·소아과·치과 치료실·X레이실·임상병리실·한방진료실이 갖춰져 있고, 상주 의사는 야다브씨뿐이다.
광주국제협단과 지역 의료진은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공유하며 원격 진료를 돕고 있으며, 정기적인 의료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정기 jebo@jija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