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춘추] 동방박사 네 사람과 크리스마스

김철수(아동문학가)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17년 12월 21일(목) 22:00


2017년도 마지막 달인 12월이 며칠 남지 않았다. 성탄절을 앞 두고 도심의 거리에는 구세군들이 손에 사랑을 일깨우는 종과 빨간 냄비를 걸어놓고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가슴에 온정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백화점과 상가가 밀집해있는 번화가에는 12월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크리스마스 캐럴이 경쾌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아기예수와 함께 조연급으로 등장하는 동방박사들의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에 담겨있는 또 하나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화이다.
크리스마스(Christmas)의 첫 번째 글자인 C 는 ‘케러링’(Caroling)으로 노래하는 계절이란 뜻이다. 그리고 두 번째의 글자인 H는 ‘헬프’로 (Help)도움을 뜻한다. 세 번째의 글자 R은 ‘레버랜스’로(Reverrence)경배를 뜻하며, 네 번째의 글자인 I는’인터세션’으로 (Intercession)중재기도를 뜻한다. 다섯 번째의 글자 S는 ‘사일런티’(Serenity)로 고요함을 뜻하며, 여섯 번째 글자인 T는’투르스트‘로(Trust) 확신을 뜻한다.
이렇게 해서 여섯 글자를 하나의 단어로 만들면 ’크리스마스‘(CHRIST)가 되며 여기에 ’마스‘(Mas)라는 축제의 뜻이 더해져 ’크리스마스‘(Christmas)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노래하면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자들을 도와주며 예물을 정성껏 준비하여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조용한 가운데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동정녀의 몸에서 태어난 신비적 탄생을 확실하게 믿는 올바른 축제로 유대 땅 베들레헴에 태어나셨다는 것을 알고 산 넘고 물 건너 귀중한 예물을 준비해가지고 찾아가 경배한 동방의 박사들에 대해서 성경에서는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 정확하게 언급되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 세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전해오는 이야기에는 동방박사가 네 사람이었다고 한다.
네 번째 동방박사의 이름은 ’알타반‘이라고 하는데 아주 지혜로운 사람으로 별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누구보다도 감성이 풍부했다고 한다.
그는 이 땅에 구세주로 탄생하신 아기 예수께 경배하기 위해 값비싼 선물을 준비했을 뿐 아니라 여행 중에 필요한 돈도 넉넉하게 준비한 후 다른 세 사람의 박사들과 함께 길을 떠났는데 도중에 우연히 병든 나그네를 만나게 된다.
알타반은 세 박사를 먼저 가도록 하고 자기는 병들어 쓰러져있는 나그네를 돌보며 가지고 있던 돈을 치료비로 사용하면서 극진한 간호와 함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돌봐주었다.
그러는 사이에 많은 시일이 흘렀지만 다시 서둘러서 낙타를 타고 일행을 찾아 사막을 지나 베들레헴에 도착을 했는데 먼저 떠난 세 박사의 행방은 묘연했고 도시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무차별로 학살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알타반은 단 한명의 어린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타고 왔던 낙타를 팔아 그 돈을 군인들에게 뇌물로 주고 몇 명의 어린이들을 살렸다.
그러는 사이에 또 상당한 시일이 지나고 이젠 가진 것 이라고는 가죽으로 된 옷 한 벌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소문을 들으니 청년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고 사형장으로 끌려간다는 것이었다.
알타반은 군중사이를 헤치고 예수님을 보기위해 있는 힘을 다해 뛰어가고 있을 때 나이어린 소녀 하나가 어느 남자들에게 끌려가면서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고 있었다. 그 소녀는 자기 아버지가 빌려 쓴 돈을 갚지 못하자 대신 노예로 끌려간다는 것이었다.
알타반은 걸음을 멈추고 마지막으로 자기가 입고 있던 가죽옷을 벗어주고 그 소녀를 구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골고다 언덕을 올라 갈보리 산에 도착해보니 이미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뒤였다. 알타반은 십자가 밑에 엎드려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며 울고 있을 때 예수님의 음성이 귓가에 들려왔다.
“알타반아 슬퍼하지 마라. 너는 나를 위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선물로 다 주었고 나는 고맙게 다 잘 받았단다. 내가 병들어 길가에 쓰러져 있을 때, 그리고 내가 로마 군인들에게 잡혀 죽게 되었을 때, 그리고 노예로 팔려갈 때, 너는 돈과 낙타와 마지막 남은 가죽옷까지 벗어서 나를 살려주었다.”
그제서야 알타반은 고개를 들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쳐다보게 되었는데 그 얼굴빛은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본래의 취지와 뜻이 변질되어 고요와 평화가 사라지고 온갖 시끄러움과 혼돈, 그리고 어두운 소식들이 눈을 뜨기가 무섭게 무차별로 안방극장에서부터 난사되고 있다.
금년 성탄절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이 걷힌 밤…’ 이 됐으면 좋겠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이 기사는 지방자치일보 홈페이지(jijace.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jijace.com/article.php?aid=1736765410
프린트 시간 : 2026년 10월 17일 04:5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