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춘추] 일부 야당 정치인들, 너 자신을 알라

임성욱 시인·사회복지학박사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17년 12월 06일(수) 22:00


등하불명.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간단・명료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주옥같은 구절이다. 지금 흘러가는 우리의 정국을 보면 바로 이런 단어들을 쏟아부어버려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소인모리배 같은 일부 정치인들은 이 또한 깨닫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치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니 어디에다 대고 이를 논할 수 있을 것인가. 조선 선조 때 당대 최고의 시객이었던 백호 임제는 그래서 좁디좁은 조선 땅에 태어난 것을 답답해했던가. 그 당시 또한 당파싸움이 극에 달할 때였다. 국가나 국민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 임진왜란이라는 7년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 이렇게도 오랫동안 전쟁을 할 때 대다수 국민들의 삶은 어떠했겠는가. 죽고, 병들고, 헐벗고, 굶주리고, 성폭행 당하고, 잡혀가는 등 아비규환도 그런 아비규환이 없었을 것이다. 전후에도 정치인들과 관리들의 악행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그러다가 1910년 8월 29일 나라를 통째로 일본에게 빼앗겨버린 것 아닌가. 일제 36년사. 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그 이전부터 이미 일본에게 함락 당했었다. 대략 1900년부터 사실상 국권을 상실한 상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일제 46년사다. 무려 반세기 동안 혹독한 일제의 지배하에 온 나라가 신음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도 떵떵거리며 잘 사는 족속들도 많았다. 일제에 빌붙어 득세한 친일파가 그 얼마나 많았는가. 그러는 사이에 꽃다운 조선의 처녀들은 일본으로, 중국으로, 동남아로, 태평양군도로 끌려 다니면서 처참한 위안부 생활을 해야 했다. 남자들은 징용되어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면서 생지옥에서 또한 헤매야 했다. 그러다가 해방을 맞았지만 국토는 두 동강이 나버렸고 이승만은 남한만의 정치를 시작했다. 이때 역시 일제의 주구들이 거의 모든 공직을 차지해버렸다. 그 이후 악독한 박정희의 군사독재를 시작으로 전두환・노태우에까지 이르렀다. 그 이후에도 문민독재는 계속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항상 극소수 권력자와 그 아류들의 발판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 뭔가를 해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엄청난 암초들이 불쑥불쑥 나타나고 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호가호위하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일부 족속들. 뱀의 혀를 마음껏 놀려대고 있다. 현란한 그들의 잡스런 기술에 일부 국민들이 현혹될까 두렵다. 우리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야당의 일부 정치인들.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 어쩔 때는 자유한국당 보다도 더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망나니 춤을 추는 것 같다. 지지율이 한자리 수에서도 반 토막 밖에 안 되는 당이 말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지금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들은 임기가 끝난 다음에도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임기가 그득한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미 임기의 1년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2020년 5월 29일까지가 그들의 임기. 선거는 그 안에 치러질 것이다. 공천은 더더욱 앞일 것이고. 사실 그들 중에는 함량미달자도 있고 구태가 질질 흐르는 자들도 있다. 하지만 일당독주가 싫어 표를 주었었다. 그런데 역시나였다. 때문에 이제는 그들에게 철퇴를 가해야 하지 않을까. “등하불명, 너 자신을 알라”는 그 당의 대표나 일부 국회의원들이 곰곰이 되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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