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의 화업’ 노래처럼 풀어내다

임근재 개인전 ‘나의 노래’展 10~30일까지 갤러리 리채

하예림 poipoi8498@naver.com
2017년 11월 08일(수) 22:00
▲임근재 작 ‘나의 노래’


노래하는 가수처럼 자신의 회화적 언어를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는 서양화과 임근채 작가가 40여년간의 화업을 풀어내는 전시회를 연다.
갤러리 리채는 11월 기획초대전으로 장성 출신의 서양화가 임근재 작가의 개인전 ‘나의 노래’를 10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임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40여년의 화업을 지속해오면서 사실주의적 자연 풍경과 인물, 나팔꽃과 몽환적인 추상 풍경, 비구상과 구상을 접목한 배경의 과감한 생략과 색채의 강렬함 등을 보여주며, 무수한 변신을 꾀한 서양화가다.
그는 최근 작품에서 화폭 곳곳마다 ‘절제’와 ‘비움’, ‘조심성’이 서려있는 그윽함으로 길가의 풀꽃일 뿐일 동백꽃, 나팔꽃, 소나무 등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 속 스쳐지나가는 소재를 화폭 위에 호명해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자신이 관찰한 식물들이 들려주는 침묵의 공연에 대한 감상으로 풍요로워 진 작가 스스로 ‘존재의 소박함’이자 ‘존재의 절정기’를 화폭에 박제시키며 ‘존재의 영원성’을 지켜내고 있는 행위를 무수히 반복, 또 반복하고 있다.
작가 임근재는 자신의 구도행위와 같은 비구상과 구상회화의 접목, 색채의 과감한 시도, 구도와 소재의 변화 등을 통해 지난 40여년의 화업을 잇는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스스로 식물들의 영혼을 수집하는 독보적인 파수꾼이 됐고, 꽃들의 말을 이해하는 유일한 번역자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이들의 존재를 알려온 장본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품들은 작가 자신이 천착해 온 색면 추상의 배경의 몽환적인 풍경 속에 아득히 떠오르는 나팔꽃 덩굴과 꽃봉오리를 받치고 키워낸 숨은 줄기와 이파리들의 풍성한 어울림, 그리고 여타의 풀꽃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여유로움, 언제나 꿀을 찾아 맴도는 한 마리의 꿀벌이 피력하는 자연물들 간의 교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꽃보다 아름다운 여인들의 등장, 해금과 같은 전통 국악을 켜는 현대 국악가나 족두리를 쓰고 색동 한복을 입은 여인의 몸을 꽃무더기 속에 존재하게 하는 ‘인물과 자연의 조화’를 일궈내기도 하는 원숙함이 돋보이고 있다.
작가는 표현주의적 풍경화를 추구하면서도 회화의 모방, 재현이라는 구상회화의 기본과 핵심을 놓지 않는 꽃그림을 그려왔다.
임 작가는 “나팔꽃이나 소나무, 동백꽃 등을 보이는 그대로이지만 나만의 시각 설정을 통해 향수어린 동경을 그려 볼려고 노력을 한다.”, “리듬으로 가수들이 자신의 살아가는 노래를 한다면 나는 그림으로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노래한다”고 밝혔다.
그가 화업의 꽃을 피우기 위해 내달린 인생이라고 보기엔 ‘꽃그림’ 하나로 승부수를 볼 수 있기 차마 어려운 그 무수한 차별점이 없는 평범하고 흔한 소재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늘 자신만이 가진 재능과 노력으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갤러리 리채 박은지 학예연구실장은 “‘꽃’과 ‘여인’이 난무하는 회화 장르에서 그 의미의 상징성과 천편일률적인 구도와 소재가 너무도 익숙해진 관람객이라면, 임근재 작가가 지난 시간동안 피워낸 무수한 풀꽃들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상기하면서 결코 일상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낯설게 다가오는 꽃무더기의 향연에 참석하는 것에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근재 작가는 1993년 광주 궁동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30여회의 개인전, 기타 그룹전 및 기획전 250여회 출품의 경력이 있으며, 광주시미술대전 대상·특선, 전남도미술대전 우수상·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특선의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 광주시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전남도전, 여수바다사생대전 심사위원, 무등회, 1982회, 한국미협, 탑전, 중작파 회원이며, 광주시전, 전남도전 초대작가이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하예림 poipoi84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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