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방선거 앞두고 영호남 ‘차출설’

김부겸·김영춘 장관 등 거물급 꾸준히 거론

홍정기 jebo@jijace.com
2017년 10월 29일(일) 17:39
▲김부겸


‘친문’ 김경수는 경남·이호철은 부산 출마설
추미애 대구·’박지원 잡자’ 임종석 전남 제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판짜기 전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당청으로서는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동력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전략적 승부를 걸어야 할 호남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거물급 차출설’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차출설이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은 김부겸·김영춘·김경수 3인방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김부겸 대구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김영춘 부산시장 ‘쓰리 트리오’로 가야 가장 승산이 높다”고 강조할 정도다.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여권 내 대구시장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출마했을 때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가 김 장관이라는데 당 안팎의 이견이 없다. 지방선거에서 대구지역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도 김 장관의 출마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본인이 불출마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어서 실제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선이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장관직과 국회의원까지 던지면서 출마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추미애 대표의 ‘대구 출마설’도 제기된다. 당의 한 중진의원은 “추 대표로서는 대구시장에 나가는 게 살길”이라며 “나가서 되면 진짜 좋은거고, 떨어져도 명분이 있으니까 꽃놀이패”라고 했다.
그러나 추 대표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대구사람이었다고 대구시장에 나가라는 것은 1차원적 발상”이라며 “만일 지방선거에 나간다면 서울시장으로 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시장의 경우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청와대에서도 김 장관이 입각할 당시부터 그의 출마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호철 전 참여정부 민정수석 출마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초기 캠프였던 ‘광흥창팀’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수석은 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본인이 뜻이 좀 있다. 선출직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한 초선의원도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강하게 받고 있다”고 했다.
경남지사에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 의원 본인은 원내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태다. 친문진영 일부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돕는 일부 의원이 박 시장에게 직접 경남지사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본인의 3선의사가 강해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충남지사의 경우 안희정 현 지사의 불출마가 사실상 확정적인 가운데,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전남지사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남 장흥 출신의 임 실장이 이례적으로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에 이어, 전남 순천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차출설’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 가운데, 맞대결을 펼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임 실장 본인은 서울시장을 포함해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임 실장이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채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전남지사를 하려고 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제기되는 출마설은 정치상황과 야당의 출마상대에 따라 가변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청와대와 당에서 ‘지방선거 판짜기’ 고민을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에서 정치권에서 새 인물 출마설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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