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일보 뉴스]광주·전남 행정통합 급물살…정치권 ‘환영’ 속 시민사회는 “속도조절 필요”

단체장·의회 환영 잇따르지만 절차·공론화 논란 확산
시민단체, 이재명 대통령과 타운홀 미팅 제안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2026년 01월 29일(목) 17:10
김영록 전남도지사,강기정 광주광역시장,양 교육감과 의회 지도자들이 지난 16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범시도민 협의회 발대식'에 참석해 통합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김기준 기자, 본보 1월 17일 기사 참조)
[지방자치일보]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정치·행정권의 전폭적 공감 속에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시·도의회, 시군구 단체장들까지 공개적으로 환영 의사를 밝히며 통합 논의는 가속 페달을 밟는 모양새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절차와 내용, 주민 의견 수렴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는 급기야 이재명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을 제안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공동 추진 의지를 천명한 데 이어, 양 지역 시·도의회와 교육계, 시군구 단체장들까지 통합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방소멸 위기를 돌파하고 광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여당을 중심으로 통합 특별법 발의 논의가 진행되면서, 통합 추진 일정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통합 추진협의체 구성, 민관 논의기구 가동 등 외형상 절차도 빠르게 갖춰지는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은 “지금이 아니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과 달리 시민사회와 일부 지역 여론의 온도는 다소 다르다. 통합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추진 방식과 내용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충분한 공론화와 주민 참여 없이 정치권 주도로 일정이 앞서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 개최를 공식 제안하며 논의의 전환점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주민의 삶과 권리에 직결되는 중대 사안”이라며 “현재 논의는 시민이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밀려나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통합 특별법 초안과 관련해 ▲주민 참여 보장 장치 미흡 ▲권한 집중 우려 ▲교육·재정·자치권 문제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대통령이 직접 시민들과 소통하는 공개 토론의 장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통합의 방향과 비전은 공감하지만, 속도만 앞세운 통합은 이후 더 큰 갈등을 낳을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충분한 숙의와 사회적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행정통합의 성공 조건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꼽고 있다. 통합 이후의 권한 배분, 재정 특례, 주민대표성 확보 방안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을 경우, 통합 효과보다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이제 정치적 선언의 단계를 넘어, 시민 동의와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 겉으로는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김기준 기자 jebo@jija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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