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발찌 끊고 도주 탈북자 구속… 프로파일러 투입 입북 위해 사전 답사, 구명조끼·오리발 등 구입 김종근 kgsanup@hanmail.net |
| 2017년 10월 22일(일)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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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경찰서는 지난 20일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혐의(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유태준(4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 8월1일 오후 3시36분께 나주시 한 정신병원 주변 야산에서 휴대용 전자 부착장치를 버리고 벽돌로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2차례 탈북한 적 있는 유씨는 병원에서 도주 뒤 북한으로 가기 위해 인천 월미도 해안가를 사전 답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구명조끼·오리발·물안경 등을 구입, 거주했던 인천지역 옥탑방에 보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는 도주 경로에 대해서는 “야산으로 도주한 다음 날인 8월2일 오전 하산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향했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서울과 경기 인천·부천·안산 등지의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했으며, 지난달 초 인천의 한 공원에서 만난 노숙자 진모(58)씨의 신분증을 빌려 신분을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도주하기 보름 전인 지난 7월15일께 병원 ATM 기기에서 100만원을 인출했지만 “도주를 위한 자금은 아니었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진씨의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서해안 지도 등 입북 관련 내용을 수차례 검색해본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피해망상 증세가 있으며 전자발찌를 훼손한 도구와 방법, 월미도 해안가 사전 답사 시기, 신분을 도용한 진씨에게 접근한 동기·배경 등에 대해 구체적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국정원과 남한 경찰이 자신을 불법으로 감금해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앵커를 데려오면 입을 열겠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23일 유씨를 1년간 전담했던 보호관찰소 직원을 투입, 도주 뒤 구체적 행적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전남경찰청 프로파일러를 동원, 심리 상태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국가보안법 위반(탈출예비)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유씨는 범행 78일만인 지난 18일 오후 인천에서 검거됐다.
한편 유씨는 지난 2004년 이복동생을 살해하려한 혐의(살인미수)로 징역 3년과 치료감호 10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3월7일 복역을 마치고 감호소를 나온 뒤 치료감호심의위원회에서 전자발찌 부착 명령(10년)을 받고 나주 모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8년 탈북한 유씨는 2001년 ‘아내를 데려온다’며 재입북했다가 이듬해 남한으로 돌아왔으며, 북한과 관련한 망상장애에 시달리다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근 kgsanup@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