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치춘추] 지난 추석 단상 임성욱 시인·사회복지학박사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
| 2017년 10월 11일(수)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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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하다. 그만큼 지난 추석은 길고 다사다난 했던 것 같다. 이 기간 동안 어떤 이는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또 다른 이는 국내여행을 즐겼다. 하지만 고향집에도 못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이유도 다양하다. 노숙자여서, 백수여서, 결혼을 못해서 등으로. 그 이외 대부분의 경우는 집에서 그냥 지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독거노인들을 비롯한 소외계층은 쓸쓸한 명절을 보냈다는 것이다. 오히려 평상시가 더 낫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찾아올 가족도, 지인도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TV 등 영상매체들은 명절의 즐거운 모습들을 줄곧 방영했다.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컸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사회의 극단적인 양면성이다. 이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는 빈부격차를 줄여야 할 것이다. 물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떠한 의미에서든 격차는 존재했지만. 그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숙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극한 상황만은 피하자는 것이다. 짙은 그늘은 음습함을 만들고 이는 곧 사회체제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까지 그 명성을 떨쳤던 로마제국도 결국은 무너졌다. 마케도니아, 투르크제국 등도 마찬가지다. 중원까지 호령했던 고구려도 그랬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엄청난 제국들이 이렇게도 허무하게 무너졌던 것은 결국 밝은 만큼 상대적으로 짙어지는 어둠을 원만하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둠은 무엇인가. 극한적인 빈부격차, 이로 인해 발생된 소외계층, 가정불화, 이혼, 폭력 등으로 형성된 반사회적 행위 등이 어우러진 병리현상이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현상들이 많이 표출됐다는 것을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어진 것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명절임에도 꼬부라진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폐지를 줍고 다니던 노인들, 또래의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행복해할 때 시설의 한 구석에 앉아 TV화면만 텅 빈 눈동자에 넣고 있던 시설 아이들, 누군가가 함께 해주지 않으면 자신의 위치에서 한발자국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던 시각장애인들, 가족들 간의 혈투, 상해, 살인, 방화, 교통사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도 문제다. 얼마나 많은 이혼부부가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대법원에 따르면 매년 추석 연휴 직후에 법원에 접수되는 이혼 건수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2015년의 경우 9월 이혼 접수 건수는 3,190건이었는데 추석 이후인 10월에는 3,541건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명절증후군 중의 하나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금년에도 상당한 가정이 이혼가정으로 변모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고향집에 남아있는 노인들의 명절증후군 역시 마찬가지다. 명절이 오기 두・세달 전부터 자식들과 손자・녀 들을 기다리는 맛으로 살다가 막상 그들이 오면 하룻밤 정도 자고 가버리기에 그 후유증이 여간 아닌 것이다. 그래서 명절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긴 기다림, 짧은 만남이 것이다. 명절은 이래저래 우리들에게 명암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현상도 이제는 일개 가정에 맡길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가정은 우리사회의 가장 작은 사회다. 세포조직이다. 때문에 가정이 올바르게 정립되어야 사회가 편하고 국가가 부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가정을 바로 세우는 일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그러면 우리사회의 온갖 부정적 현상들이 사라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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