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치춘추] 추석명절의 고향방문 김철수(아동문학가)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
| 2017년 09월 28일(목)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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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금년에는 이번 주 토요일인 30일부터 무려 10일 동안 추석연휴가 계속되어 가장 긴 연휴기간이 될 것 같다.
이 기간 동안 고향을 찾는 귀향객들은 약 5천만 명으로 국민전체의 70% 정도가 조상과 고향을 찾는 민족대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추석당일과 전날, 그리고 다음날까지 연3일 동안 전국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에게 요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현재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동포 및 교포들의 숫자는 약 700만에서 730여 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 다행히 고향을 찾아올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필자는 며칠 전 지금으로부터 약60년 전 어린 시절에 한 집에서 친 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내던 이웃이 고향을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4남2녀의 우리가족과 1남3녀의 이웃은 6·25 전쟁 직 후 같은 교회를 다녔고 바로 담 하나사이의 이웃집에 살다가 나중 우리 집에 세 들어와 한 마당에서 수년 동안 친 형제 이상 가깝게 보낸 사이였다.
더욱이 필자의 아버지도 43세에 세상을 떠나셨고 이웃도 6·25 전쟁 말기에 아버지가 희생당하는 바람에 두 가정 모두 홀어머니 밑에서 동병상련의 사이였다.
그동안 세월이 흘러 각자의 삶에 바빠 추억 속에 희미한 기억으로만 남아있었는데 1남 3녀의 이웃들이 이번 추석을 기해 오래전부터 고향방문을 준비한 끝에 어려운 고향나들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 이웃가운데 장남인 노원 형은 금년 85세이고 세 자매 중 노보용 누나는 80세이며 둘째누나는 노경자로 77세, 그리고 막례 누나인 노은혜 는 올해 70세다.
노원 형님은 최근에 고향인 함평으로 형수님과 함께 귀향을 했고, 노보용 누나는 경기도 과천에 살며 둘째누나 노경자는 서울 은평구에 그리고 막내 누나인 노은혜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근교에 살고 있다고 했다. 필자는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친 누나와 친 형과 다름없는 이분들에게 정성을 다해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고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곳을 안내 해드렸다.
어찌나 좋아들 하시는지 그동안 살벌한 생활전쟁터에서 잊고 살았던 해 맑은 웃음을 되찾은 듯 했고 이분들에게 작은 감동과 기쁨을 주기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고향방문을 기리는 사진 몇장을 들고 각기 돌아갔지만 언제 다시 이런 날이 또다시 있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기약 없는 약속만을 남겨 논 채 뜨거운 포옹으로 작별의 정을 나누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명절이 돌아올 때나 고향이 그리울 때면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다. 박두환 작사 김기태 작곡의 고향이 그리워도 이다. 그 가사의 내용은 이렇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 저 하늘 저 산 아래 아득한 천리 / 언제나 외로워라 타향에서 우는 몸 / 꿈에 본 내 고향이 마냥 그리워 / 고향을 떠나온 지 몇몇 해던가 / 타관 땅 돌고 돌아 헤매는 이 몸 / 내 부모 내 형제를 그 언제나 만나리. / 꿈에 본 내 고향이 차마 못 잊어 / 귀뜨라미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초가을에 떠오르는 달을 보며 창밖에서 들려올 때면 누구나 고향이 그립고, 부모님이 그립고 아직 고향집에 남아있는 형제자매와 친척, 그리고 정겨운 이웃들이 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38년 전인 1979년 추석 명절날 전국에서 최초로 당시 호남선 학교역 앞에 “그동안 객지에서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고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의 플랭카드를 걸어놓기 시작하여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이 글귀를 보면서 가슴이 찡하는 감동과 함께 눈물이 글썽 거렸다는 출향인사들의 후일담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우리나라 마을 어귀에는 약속이라도 하듯 이런 환영플래카드가 귀향객들을 맨 먼저 맞이하게 됐다.
이번 추석은 고향을 찾아 온 출향인사들이 단 며칠이라도 아름다운 옛 추억을 되살리며 마음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주차공간도 여유 있게 만들어 놓고 편의시설 제공 등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야 흐뭇한 마음으로 다시 일터로 돌아간 출향인사들이 늘 고향을 생각하고 고향인심을 든든한 뒷심삼아 객지와 타국에서나마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고 더 나아가 고향발전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낼 것이다.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