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춘추] 못난 일부 정치인들의 박쥐습성

임성욱(시인·사회복지학박사)

지방자치일보 jebo@jijace.com
2017년 09월 27일(수) 22:00


박쥐에게 재앙은 무엇일까. 그것은 대부분의 생명체가 좋아하는 빛이다.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해바라기에게는 축복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햇빛이다. 햇빛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삶을 살찌워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아가는 습성이 다르다. 죄지은 자들은 산들바람에도 기겁을 한다. 성서(창세기 제3장 제3절)에 나오는 아담은 하느님께서 손대지 말라던 선악과를 먹었다. 물론 목구멍으로 완전히 넘기지도 못했지만. 이브가 내민 과일을 먹다가 너무나 놀랐기 때문이다. 뱀의 유혹에 못 이겨 선악과를 이미 먹었던 이브로부터 선악과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결국 목구멍에 걸리게 되었다. 그래서 남자에게는 목에 아담의 사과가 있는 것이다. 볼록 나온 것 말이다. 여자는 먹었기 때문에 없고. 이렇게 죄를 지었던 아담은 저녁에 산들바람 속에서 하느님이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만 듣고서도 두려워했다. 죄를 짓지 않았다면 너무나 반가운 소리였을 텐데 말이다. 오늘날의 인간들은 크게 두 부류가 있는 것 같다. 햇빛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산들바람을 사랑하는 사람과 두려워하는 사람. 이의 기준이 죄를 많이 지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분류해준다. 정치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반대만 하는 정파와 정치인들이 있다. 갖은 이유를 다 대가면서. 매우 추해 보인다. 지난날 자신들이 행해왔던 습관에 의해 현재의 여권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일이든지 무조건 반대함으로써, 작은 것도 크게 침소봉대함으로써 자신들이 저질렀던 지난날의 업보에서 벗어나려는 심리에서 그런 것은 아닌지.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막말파문이 커지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했다. 이에 분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와 부인 권양숙 여사가 지난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정 의원을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조사해 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뇌물사건 재수사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어떻게 재수사를 하는가. 사자의 시신을 꺼내서 해야 할까. 이미 ‘공소권 없음’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끝난 사건이다. 그런데도 사망한지 10년이 되어가는 데도 사자를 대상으로 정치놀음들을 하고 있다. 자고로 극단적인 원수지간에도 상대방이 사망하면 그 즉시 모든 것을 용서하고 덮어줬다. 그런데도 정진석 의원이 이런다는 것은 철천지원수보다도 노 전 대통령이 더 한다는 것인가. 속 시원히 얘기해보길 바란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진석 의원은 국민들이 모르는 무슨 쇼킹한 사건을 숨기고 있어서인가. 물론 필자를 비롯한 국민들은 그 깊은 속을 알 수는 없지만. 하지만 사자를 그것도 이 나라의 서민 대통령이었던 분을 대상으로 이렇게 난도질해대는 것이 잘한 일일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그 당시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이라고까지 확대해서 비난했다. 거기를 다녀온 모든 사람들은 허탈해 했다. 못난 정치인들의 더러운 말들이 합수통의 똥물보다도 더 추악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진정 그대들은 빛이 두려운가. 산들바람만 불어도 심장이 멎는가. 못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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