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민주 7~8명·국민 3파전 ‘불꽃 경선’ 예고

후보간 단일화, 거물급 빅매치론도 솔솔

김형준 jebo@jijace.com
2017년 09월 27일(수) 18:15


현직 시장·구청장·중진 정치인 등 격돌

내년 6·13 지방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호남정치 1번지 광주와 집권여당의 전략지인 전남 모두 입지자들의 출정 채비로 분주하다. 특히 백미(白眉)로 꼽히는 광주시장, 전남지사 선거는 어느 후보가 출마하느냐 못지 않게, 어느 당이 승리할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 대 진보, 야당 후보 몰표, 무소속 돌풍으로 대표되는 과거 선거와 달리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안고 9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원내 1당 더불어민주당과 ‘호남여당’격인 국민의당 사이의 양보할 수 없는 혈투가 예상돼 물밑 선거전과 유권자 관심도도 일찌감치 뜨거워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벌써 8명 ‘링 위에’
27일 현재 광주시장 출마예상자는 민주당이 8명, 국민의당이 3명에 이른다. 자유한국당, 정의당, 바른정당, 민중당이 후보자를 내고, 무소속이 가세할 경우 입지자는 15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민주당의 경우 윤장현 광주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 가운데 3선 국회의원인 강기정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양향자 최고위원,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이용섭 대통령직속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 겸 광주시당위원장,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거나 자천타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기정 전 의원은 다선 중진으로 정치 경륜이 풍부하고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정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반면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점과 바닥 민심이 곱지 않다는 게 숙제다. 최근 싱크탱크 조직인 ‘광주성장 더 큐브(the CUBE)’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민형배 구청장은 실험적이고 참신한 ‘자치일꾼’이라는 이미지와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고 정무적, 인간적 코드도 맞는 것은 장점이나 측근 비리, 즉 비서실장이 뇌물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게 적잖은 부담거리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순간 시장 출마의 뜻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당내 유일한 여성후보인 데다 ‘삼성 고졸신화’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고 경선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는 반면 조직 기반과 행정 경험 부족은 약한 고리다.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활동가들을 ‘전문시위꾼’으로 폄하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받은 것도 정치행보상 오점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병훈 단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만37세에 광양군수를 지냈고 청와대 행정관과 전남도 기획관리실장을 거치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에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광주 총괄본부장과 공약단장을 지내는 등 정치적 추진력도 검증받았다. ‘정치 바람’에 시달리면서 내공을 쌓은 반면 선출직 단체장 경험이 없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윤장현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이 최대 강점이다. 당원 모집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거둬들이며 당에 공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광주형 일자리’ 전국화 주도, 다양한 감성 행정, ‘안철수맨’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깨고 민주당에 끝까지 잔류한 점 등이 플러스 요소인 반면 인척 비리와 인사 잡음, 상대적으로 약한 당내 기반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용섭 부위원장은 풍부한 행정경험에다 재선 국회의원으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점은 최대 강점이나, 호남 몫의 비대위원으로 치른 20대 총선에서 호남 참패를 맛본 뒤 ‘광주 정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측근들에게 “11월까지는 움직이지 말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연말께 거취 표명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형석 위원장은 폭넓은 당내 지지 기반과 인맥, 최연소 광역의회 의장, 정무부시장 경험, 지역 사정에 밝은 점은 차별화된 강점이다. 광주시당위원장 직함으로 치른 지난 대선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문재인 지지율을 이끌어낸 점도 내세울 점이다. 단, 국회나 단체장 경험이 부족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최영호 구청장은 ‘젊은 기수론’을 내걸고 있다. “스펙 중심 60대 중후반 시장만 선출해온 관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소신이다. 5·18 시민군, 대학운동권 출신으로 7년간 무난하게 구정을 이끈 경험, 폭넓은 인간관계, 무엇보다 2015년 이후 신(新) 친문(친문재인)파로 분류된 건 강점이나 청와대, 정부, 국회 경험 부족은 최대 취약점이다.
■ 국민의당, 당 중진들 대거 출정 채비
국민의당은 4선의 김동철, 박주선 의원과 3선의 장병완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김동철 의원은 당내 호남 중진으로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지냈고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에서 정무기획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경험과 국회에서 두 차례 예산결산위원으로 활동하며 ‘예산-정책통’으로 인정받은 점은 강점이지만 행정 경험, 특히 지방자치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점은 약한 고리로 볼 수 있다.
박주선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지내는 등 화려한 스펙에다 탄탄한 조직력과 당 안팎의 기반 등은 당 경계를 넘어서도 비교우위지만 지난 대선에서 당내 경선 주자였다는 점은 되레 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 출마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스스로도 시장 도전에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있어 최종 출마는 장담할 수 없다.
장병완 의원은 자타 공인 ‘국회 예산전문가’로 기획과 소통까지 3박자를 갖춘 점과 기획예산처 장관 등 풍부한 행·의정 노하우는 더 없는 자산이지만 스펙과 발자취에 비해 ‘정치적 결단력이 다소 떨어지지 않느냐’는 물음표가 늘 따라다닌다.
당 안팎에서는 다선 중진들 간의 물러설 수 없는 경선전을 예상하면서도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는 어느 정도 교통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당헌·당규 작업과 제2창당위원회 가동 등으로 경선 룰이나 공천 밑그림이 전혀 나오지 않은 데다 현재 박주선 의원은 국회 부의장, 김동철 의원은 국민의당 원내대표, 장병완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등 3명 모두 중책을 맡고 있어서 출마 선언도 현재로선 시기상조다. 해넘이 즈음에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민주당은 후보가 많다 보니 도원결의 형태의 후보 간 연대를 모색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지역 바닥 민심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 ‘확실한 주자’가 없을 경우, 양당이 전국구 인물들을 내세워 빅 매치를 벌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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